[헤럴드POP=이소담 기자]조인성이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더 킹’을 택한 건 신의 한 수였다.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이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권력의 민낯에 제대로 방아쇠를 당긴 ‘더 킹’은 처절한 현대사의 추악한 면을 권력을 쥔 자의 입장에서 풀어나가며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중심엔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조인성이 있었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인성의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김아중 등이 출연한다.

조인성은 ‘더 킹’에서 삼류 인생 아버지 밑에서 양아치 고등학생으로 자랐지만 검사에게 꼼짝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진정한 권력에 대한 동경을 갖게 된 박태수를 연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시패스에 성공하지만 지방에서 샐러리맨과 다름 없는 생활을 하던 태수는 검찰 내 최고 권력자인 한강식을 만나면서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된다.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며 살이 5kg이나 빠졌을 즈음, 태수의 운명을 뒤바꿀 사건이 그를 찾는다. 바로 제자를 두 차례나 성폭행한 체육교사(오대환)의 사건을 맡게 된 것. 단돈 500만 원에 합의한 뒤 법망을 빠져나간 체육교사가 사실은 한강식에게 자금을 대는 지역 유지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게 된 태수는 대학 선배인 양동철(배성우) 검사를 통해 한강식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권력과 타협하며 현실을 외면한 대가로 한강식의 눈에 들게 된 태수는 권력의 하수인이 된다.

조인성은 ‘더 킹’을 통해 10대 시절 양아치 박태수부터 권력의 노예가 된 30대, 권력의 쓴맛을 보고 재기를 노리는 40대의 박태수를 모두 연기해냈다. 현대사 격변의 시기와 함께 한 태수의 굴곡진 인생을 조인성은 자서전을 써내려가듯 담백하게 연기해내며 관객을 역사의 한가운데로 몰아넣는다. 분명 나쁜 놈인데 태수를 응원하게 되는 건, 조인성의 처절한 열연 때문이 아닐까.

‘쌍화점’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조인성. 그에게 ‘더 킹’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자신이 너무 많이 나와서 관객이 지치진 않을까 톤앤매너를 걱정했다는 조인성은 그런 우려를 스스로 떨쳐내며 성공적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배우 조인성의 재평가 그리고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더 킹’은 더할 나위 없었다.

9년 만에 찾은 스크린에서 왕좌를 노리는 조인성의 ‘더 킹’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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