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미씽나인’ 정경호가 긴박감 넘치는 전개 속에서도 물오른 ‘찌질 연기’로 웃음을 전했다.

MBC 새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연출 최병길/극본 손황원)이 18일 베일을 벗었다. 비행기 추락사고를 둘러싼 긴박감 넘치는 전개를 쫄깃하게 그려낸 극본과 연출, 캐릭터에 완벽 몰입한 배우들의 연기가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했다. 그 중 정경호는 9명의 실종자 중 한 사람이자 톱스타에서 생계형 연예인으로 전락한 서준오 역을 맡아 극의 코믹 요소를 살렸다.

‘미씽나인’은 인기 연예인들을 비롯한 연예 기획사 직원들이 탑승하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4개월 만에 실종자 한 명(라봉희/백진희 역)이 돌아오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때문에 ‘미씽나인’은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미씽나인’에는 미스터리, 스릴러 외에도 로맨스, 코믹 등 다양한 장르가 녹아있다.

이 중 정경호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극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정경호가 분한 서준오라는 캐릭터는 정상급 인기를 누렸던 밴드 그룹 드리머즈의 리더 출신으로, 음주운전 사고로 이미지가 실추되고 팀이 해체된 후 최태호(최태준 분)의 대타로 섭외를 받는 등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의 약한 모습을 감추려 더 허세를 부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정경호는 이 서준오라는 캐릭터를 제 옷 입은 듯 소화해냈다. 서준오가 서울에 있는 매니저 정기준(오정세 분)에게 군산까지 10분 안에 오라고 생떼를 부리는 장면이나, 멋대로 촬영을 못하겠다고 하는 모습은 철없는 아이 같았다. 또한 서준오는 스타일리스트로 첫 출근한 라봉희에게도 자신의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오라며 어깃장을 놓았다. 자신을 달래는 정기준에게는 의상이 마음에 안 드는데 촬영을 어떻게 하느냐며 투정을 부렸다. 이 철없어 보이는 모습들을 정경호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표현했다.

또한 서준오가 드리머즈 해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오열하는 모습, 솔로곡 음원차트 순위를 확인하며 화장실에서 소리 없이 눈물 쏟는 모습 등의 과거 회상 장면은 짠하게 느껴지면서도 웃음을 유발했다.

이뿐 아니다. 서준오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웃고 허세를 떨어도, 속으로는 신재현(연제욱 분)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드리머즈 멤버들에 대한 미안함을 간직하고 있다. 때문에 최태호(최태준 분)가 아무리 모질고 독한 말을 해도 한 마디 반박하지 못했다.

정경호는 서준오의 이 복잡한 심리를 안정되고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냈다. 그러면서도 웃음을 줄 포인트에서 확실하게 망가지며 극의 색채를 보다 밝게 만들었다. 첫 방송부터 호평을 이끌어낸 ‘미씽나인’, 그 안에서 정경호는 극을 중심에서 이끌어갈 한 사람으로서 제 몫 이상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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