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21%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푸른바다의 전설’이 막을 내렸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은 25일 방송된 2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심장에 이상이 생긴 인어 심청(전지현 분)이 세상을 떠나 바다로 돌아간 모습이 그려졌다. 그로부터 3년 후 심청이 떠나 홀로 남은 허준재(이민호 분)는 사기꾼 일을 접고 로스쿨에 진학했다. 허준재는 심청을 떠올리거나 그의 이름을 입 밖에 꺼내지 않았지만 술만 먹으면 “보고 싶다”며 우는 술버릇이 생겼다.
심청이 돌아왔다. 바다를 떠나 세상으로 돌아온 심청은 허준재의 집을 찾아갔지만, 허준재의 어머니 모유란(나영희 분), 허준재의 절친 조남두(이희준 분)을 비롯해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 허준재도 그랬다. 그는 다시 만난 심청에 “누구세요? 무슨 일이시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허준재는 심청을 기억하고 있었다. 허준재는 심청이 기억을 지우고 떠날 것을 대비해 그와 관련된 추억을 기록해 뒀다. 또 심청이 떠났던 시간동안 그를 지우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애썼다. 심청이 기억을 지우고 떠났어도, 그를 잊지 않고 기다렸다. 결국 두 사람은 아름다운 재회를 했다. 이후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지난해 제작된 드라마 중 가장 주목받은 작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3년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별에서 온 그녀’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는 작품인데다, 국내 드라마에서는 생소한 인어를 소재로 삼아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지현표 인어는 기대대로 근사했다. 인어 꼬리를 달고 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다. 전지현은 인어의 경이로운 모습과 바다와 세상으로 나와 다른 세상에 적응하면서 겪는 모습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냈다.
그 결과 ‘푸른바다의 전설’은 1회 시청률 16.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단숨에 수목극 전쟁터를 평정했다. 인어로 변신한 전지현의 자태가 곱고 아름다웠던 터라, 역대급 판타지 드라마가 탄생하리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2회부터 시청률 15.1%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더니 악역 캐릭터의 활약이 두드러진 16회까지 16~18% 시청률을 유지했다. 이희준이 악역인지 혼란을 주던 무렵인 17회에 이르러서야 20% 시청률을 넘었다. 경쟁작과 비교할 때, 또 요즈음 드라마가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기 힘든 상황을 미루어 볼 때 높은 시청률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첫회 시청률 그리고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의 만남인 것을 고려할 때 '푸른바다의 전설'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고 보긴 어렵다.
분명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먼저 제2의 ‘별에서 온 그대’를 꿈꿨지만, 박지은 작가 특유의 매력적인 스토리와 대사가 힘을 발휘하지 않았다. 인어와 전생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끌고 왔지만 캐릭터와 극 전개에 설득력을 입히지 못했다. 19~20회 인어가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야 했던 부분을 예로 꼽을 수 있다. 중후반까지 인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면 이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카메오로 조정석이 등장해 인어가 세상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었다. 그런데 19회 갑자기 심청이 허준재를 지키기 위해 총을 맞았고, 총을 맞은 여파로 심장에 무리가 생겨 바다로 돌아가야 하는 설정이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인어가 바다로 돌아갔다 허준재와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은 최종회는 뻔하디 뻔 할 수밖에 없었다.
이외에도 전작인 '별에서 온 그대' 속 천송이와 심청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따랐다. 회가 거듭될수록 허준재와 심청이 벼랑 끝에 몰리는 고구마 전개가 반복된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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