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같은 밥을 먹던 식구들이 어느새 경쟁자가 됐다. '피고인' 지성과 '화랑' 박서준, '역적' 김진만 PD가 월화극에서 시청률 싸움을 벌이고 있다.
30일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가 첫 방송됐다.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밀도 그릴 작품이다.
'역적'의 라이벌은 SBS '피고인'(극본 최수진/연출 조영광)과 KBS 2TV '화랑'(극본 박은영/연출 윤성식)이다. 공교롭게도 세 작품은 '킬미힐미'(2015)란 공통 키워드가 있다. '역적' 김진만 PD가 '킬미힐미'의 연출자였으며, '피고인' 지성과 '화랑' 박서준은 여기에 주연으로 출연했었다.
'킬미힐미'는 세 사람에게 모두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다중인격 연기를 보여준 지성에게는 MBC 연기대상을 안겼으며, 박서준에겐 청춘스타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었다. 또한 김진만 PD에게는 연출자로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하지만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 됐다. 일단 지금까지 승자는 지성이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일지이자 악인 차민호(엄기준)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극이다.
지성은 엄기준과 함께 압도적 연기력으로 '피고인'을 이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피고인'은 시청률 14.5%(닐슨코리아)로 출발한 뒤 회를 거듭할 때마다 자체 최고를 갈아치우며 순항 중이다.
하지만 '역적'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역적' 첫 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8.3%(TNMS), 수도권 기준 8.2%(TNMS)를 기록했다. 전작 '불야성' 마지막 회 시청률(전국 4.4%, 수도권 4.9%)보다 각각 3.9%p, 3.3%p 높은 수치다. 연이은 부진을 면치 못했던 MBC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전이다. 더욱이 전통적으로 사극은 시청층이 탄탄한 장르이기에 상승세를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랑'은 드라마 최초로 1,500년 전 신라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열정과 사랑을 그리며 사랑받고 있다. 통통 튀는 젊은 남녀들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포인트다. 특히 어떨 땐 개 같고, 어떨 땐 새 같다 그래서 '개새공'으로 불린다는 무명 역을 맡은 박서준은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돌고 돌아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킬미힐미' 식구들. 이에 대해 김진만 PD는 "'킬미힐미'란 드라마는 나와 지성에게 모두 의미가 크다"라며 "서로 파이팅 하기로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선의의 경쟁에 나선 이들이 벌일 승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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