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피고인'에서 사이다 전개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연출 조영광, 정동윤/극본 최수진, 최창환)은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써 내려가는 처절한 투쟁 일지이자, 세상 모두를 속인 충격적인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를 상대로 벌이는 강렬한 복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의 힘에 힘입어 초반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피고인'을 보고 나면 왠지 모르게 힘이 쭉 빠진다. 살인자 차민호(엄기준 분)는 미꾸라지처럼 박정우를 따돌린 뒤 차선호인 척 살아가고 있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박정우는 사형수가 돼 감방에 갇힌 신세가 됐다. 그것도 모자라 알 수 없는 이유로 자꾸만 기억을 잃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되뇌인다. 그가 돌려보낸 국선 변호사도 몇명에 달하고 심지어 지난 3회에서는 항소심을 포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딸, 아내와 함께 행복한 생일파티를 여는 장면은 극중 무한 반복되고 있다. 이를 두고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몰입해서 봤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일각에서는 "되돌이표 전개다", "고구마 100개 먹은 것 같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조금 희망적인 건 3회 방송 말미 박정우가 마음을 돌려 항소심을 진행하기로 한 것. 박정우는 지워진 기억에 대한 힌트가 징벌방에 있음을 알아차리고 추적에 나섰다. 그런 박정우의 유일한 동아줄은 바로 국선 변호사 서은혜(권유리 분)다. 이들이 과연 악의 속에 가려진 진실을 찾아낼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서은혜와 함께 박정우의 편이 돼 차민호를 압박할 만한 인물이 한 명 더 있다. SBS 측에 따르면 31회 방송될 4회에서는 차민호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의문의 인물 ‘X’가 재등장, 극 전반에 팽팽한 긴장감을 몰고 올 전망이다. 의문의 인물 ‘X’는 지난밤 차선호-차민호 형제가 함께 찍은 사진을 배달, 소리 없이 강한 경고로 차민호의 숨통을 움켜쥐었다. 이어 방송될 4회에서는 차민호가 차선호가 될 수 없는 결정적인 증거인 ‘첨단 공포증 진단서’를 배송, 한 단계 강화된 압박으로 차민호를 혼란에 빠뜨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X'가 등장할 4회는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뻥 뚫어줄 수 있을까. 공개된 예고편에 따르면 박정우는 사건 당일 밤 누군가가 집에 왔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아내를 어느 손으로 찔렀냐. 사건 기록, 현장 사진 다 봤을거 아니냐", "기억도 못하면서"라는 서은혜(권유리 분)의 다그침에 자극받는다. 결국 박정우는 딸 하연이가 어딨는지 기억해내고, 교도관인 처남 윤태수(강성민 분)에게 말한다.
물론 박정우와 차민호의 팽팽한 진실게임을 다루는 '피고인'은 초중반, 고구마 같은 전개가 뒤따를 수 밖에 없는 드라마다. 그러다 사건의 실마리가 서서히 풀리면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3회까지 제자리걸음만 하던 '피고인'이 4회를 통해 어느 정도는 고구마 전개에서 벗어날 것을 예고한 가운데 시청자들은 악인 최민호가 처참하게 몰락하는 일만 손꼽아 기다리며 박정우를 응원하고 있다. '강렬한 복수극'이라 강조했던 '피고인'을 일단 한 번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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