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6년이 지났지만 그 여파는 아직까지 현재 진행 중이다. '아주 긴 변명'과 '너의 이름은.' 그 뒤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있다.
영화 '아주 긴 변명'(배급 영화사 진진) 언론배급시사회 및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기자 간담회가 1일 오후 서울시 중구 명동 CGV라이브러리에서 열렸다. 갑작스러운 이별의 슬픔을 마주한 한 남자의 상실과 사랑 그리고 성장까지 로맨틱하게 담아낸 멜로드라마다. '유레루' '우리 의사 선생님' 등으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영화적으로 그려내는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신작이다.
'아주 긴 변명'은 아내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한 뒤 변해가는 한 소설가의 삶을 그렸다. 한 인간의 성장을 다룬 이 이야기는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당시 영화를 포함해서 창작자들 사이에서는 굉장한 무력감이 있었다. 세상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회복하는데 공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었다"라고 했다.
사실 지난 1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너의 이름은.'은 서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가 주인공이다. 표면적으로 이 애니메이션은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시공간을 초월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을 담았다. 하지만 그 속에는 이미 일어난 비극을 되돌리고 싶다는 염원이 담겼다. '아주 긴 변명'과 마찬가지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
어느날 갑자기 평범한 사람들을 덮친 재난. 국민적 트라우마로 남은 사건과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한국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에 힘입어 지난 1월 4일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개봉한지 한 달이나 지난 시점임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며 롱런 중이다. 1일까지 총 누적 관객 수는 345만4596명이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 역시 "동일본 대지진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싶진 않았다. 단지 보편적으로 그리고 싶었다"라면서도 "국경과 문화를 넘어 한국 관객들도 공감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일본 예술계의 추모 물결이 한국에서도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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