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이렇게 얄미운 악역이라니, 너무 열연을 해도 문제다. '미씽나인' 최태준, 정말 제대로 미쳤다.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극본 손황원/연출 최병길)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무인도 생존자들의 생존기는 어느새 목숨을 건 서바이벌로 바뀌었다. 이 진흙탕의 중심은 물론 최태호(최태준)다. 그는 조난자들을 연달아 살해하면서 연쇄 살인마가 됐다. 뿐만 아니라 8일 방송된 7회에서는 자신의 죄를 실종된 서준오(정경호)에게 모두 뒤집어 씌웠다. 살인에 거짓말 그리고 악어의 눈물까지, 정말 그의 악행은 끝이 없다.
최태호는 서준오와 같은 밴드 그룹 멤버로, 베이스 담당이었다. 하지만 서준오의 실수로 드리머즈가 해체하면서 배우로 전향했다. 현재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대표 아티스트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전용기가 무인도에 추락한 뒤, 그의 또 다른 얼굴이 드러났다. 지독한 이기주의와 사이코패스 성향이다. 최태호는 식량을 빼앗기 위해 탑승자를 죽였다. 이는 연쇄 살인으로 이어졌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윤소희(류원)는 자살로 위장해 살해당했다. 구명보트로 동료들을 구하려던 이열(박찬열) 역시 그의 손에 죽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극한 이기주의로 살아남아 결국 서울로 돌아온 최태호는 무인도에서 벌어진 살육전의 범인은 서준오라 주장하고 나섰다. 서준오는 순식간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사건의 진범이 됐다.
사실 최태호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었다. 그가 저지른 범죄 중에는 의도하지 않은 살인도 있었다. 그와 몸싸움을 벌이다 바위에 머리가 부딪혀 사망한 이열이 대표적이다. 또한 "왜 나한테만 뭐라고 해"라고 하는 그의 심정도 이해는 간다. 무인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생존 능력이 있는 사람 위주로 팀을 꾸리는 것 역시 한 방법이다. 최태호가 자신의 성공과 이익이 우선인 인물란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자신의 죄를 서준오에게 모두 뒤집어 씌우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그는 이 모든 범죄를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행했다. 일말의 죄책감도 보이지 않는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갖고 있다고 보이는 이유다.
그런데 욕은 먹을만큼 먹었지만, 파급력은 어마 무시하다. '미씽나인'의 소용돌이 전개는 최태호란 인물이 있기에 가능하다. 최태호 역의 배우 최태준은 이기주의 끝판왕 캐릭터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그간 KBS 2TV '부탁해요, 엄마' MBC '옥중화' 등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180도 다르다.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한다는 건 배우에게도 기쁨일 터. 하지만 하필 그게 연쇄 살인마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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