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정만식이 외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한 역할부터 귀요미까지 모두 가능하다는 정만식이다.
배우 정만식은 최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제작 청우필름) 인터뷰를 갖고 조폭, 사채업자, 형사 등 센 역할이 아닌 일상 속 가장이자 남매 중 맏형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남매에게 막냇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 탄생기를 그린다. 이요원이 잘난 척 하지만 결국 빽 없는 흙수저 둘째 수경 역, 정만식이 번듯한 직장 하나 없는 40대 철부지 가장 성호 역, 이솜은 하루 벌어먹고 사는 알바생 주미 역, 정준원이 막내 낙이 역을 맡았다.
정만식은 "연기를 하면서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 가족'처럼 이렇게 명랑하고 예쁜 이야기도 연기할 땐 신경이 쓰인다. 아주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더라. 그래서 그러지 않으려고, 일상성을 가지려고 애를 쓰다 보니 적잖은 스트레스가 생기더라"고 털어놨다.
"마대윤 감독은 디렉션이 거의 없었다"는 정만식은 "감독이 내게 정말 이야기를 안 했다. '이건 넣어라' '빼라' 그렇게만 하고 다른 이야기는 안 하더라. 대체로 애드리브를 안 하는 편인데 필요하다고 하면 그건 했다. 대신 마대윤 감독이 연기 디렉션은 거의 안 했다. 회의도 되게 많이 하진 않았다. 마 감독이 날 조금 무서워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한 번은 물어봤다. '감독님이 나보다 한 살 많은데, 내가 불편하냐'고 말이다. 그랬더니 마대윤 감독이 ‘음..편하진 않죠. 만식 씨가 순한 얼굴은 아니니까' 그러더라. 하하. 내가 무섭게 보이나보다 했다. 거기다 대놓고 '나 안 그래요' 그럴 순 없으니까"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만식은 "원래 평소에 화를 잘 안 낸다"며 "내가 화내면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예전에 호프집을 정적 시킨 적 있다. ‘뭐 이 XXX야’ 한마디 했는데 대학로 술집이 순간 조용해졌다. 알바생도 다 멈추고. 무안해서 내가 그냥 ‘일하세요’ 그랬을 정도다. 겉보기에 데미지가 있는 외모도 그렇고 기운이 그래서 웬만하면 화내지 않는다. 결혼하고선 더 안 낸다. 난 행복하니까. 아내와 함께 있으면 화가 다 풀린다"고 기승전 사랑꾼 면모를 과시했다.
연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배우가 천직이라는 정만식은 "내가 무섭게 보여도 문신을 영화에선 그려본 적 있는데 실제로는 없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 나한테는 안 맞다. 내가 문신까지 있으면 내 외모에 쓰레기지 누가 배우로 보겠냐"며 "형들이 술 마실 때 그런다. '너 배우 안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누가 봐도 범죄자'라고 말이다. 그래서 내가 배우를 안 했으면 지금 뭘 하고 있을 것 같냐고 물었더니 누구나 알만한 답을 내놓더라. 금융관리, 가게관리, 지하경제 등등"이라고 말하기도.
"배우로는 최적화된 외모"라고 자신의 얼굴에 만족감을 드러낸 정만식은 "연극을 쉬다가 2003년에 극단에 다시 들어갔다. ‘쓸 데가 많아서 너를 뽑았다’고 하더라. 그건 배우에겐 굉장한 찬사다. 영화감독들도 역시나 비슷하게 생각을 해줘서 감사하다. 다양함이 얼굴에 있어서 좋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들이 그렇게 이야기는 하는데 왜 캐스팅을 안 하지? 죽일까?"라고 살벌한 표정을 지어보여 다시금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그래, 가족'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튜디오의 첫 한국영화 배급작으로 오는 2월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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