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재심' 스틸/오퍼스픽쳐스 제공
영화 '재심' 스틸/오퍼스픽쳐스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재심’ 정우, 강하늘과 실화가 만났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실화가 주는 진한 울림과 메시지까지. 보지 않을 이유를 찾기가 더 힘든 ‘재심’이다.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제작 이디오플랜)이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15일 개봉했다. 배우들의 미친 열연과 현재진행형 실화를 다룬 ‘재심’이 겨울 극장가 후발주자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재심’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가 다시 한 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2의 ‘변호인’, ‘또 하나의 약속’이 될 것인지 아니면 미지근한 반응으로 막을 내리게 될지 개봉 첫주 흥행 성적이 가장 중요한 지금, ‘재심’은 한국영화 경쟁작 ‘공조’ ‘조작된 도시’를 누르고 예매율 1위에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그 뒤엔 실화 그 이상의 열연을 펼친 정우, 강하늘이 있었다.

사실 ‘재심’은 정우보다 강하늘이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다. ‘변호인’ 송강호가 연기한 송우석 변호사와 큰 차별점을 찾기 힘든 캐릭터가 바로 ‘재심’의 변호사 준영이기 때문이다.

돈과 유명세를 위해 언론이 주목할 만한 사건을 찾다가 현우의 사건을 접하게 된 준영은 처음엔 자신의 목적을 위해 현우 모자를 대하지만 이내 그들에게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다가가게 된다. 기존 영화의 클리셰를 답습하는 것. 하지만 억지로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닌 실화이기에 힘을 갖는 ‘재심’이다.

영화 '재심' 스틸/오퍼스픽쳐스 제공
영화 '재심' 스틸/오퍼스픽쳐스 제공

여기에 ‘재심’의 준영은 기존 작품에서 정우가 보여준 연기와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강점이기도 하다. 그동안 연기로는 지적 받은 적 없는, 늘 호평 받았던 정우의 생활연기와 액션까지 만나볼 수 있다. 강하늘은 ‘재심’을 그저 그런 실화 영화로 남지 않도록 진심을 불어 넣었다. ‘재심’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것. 억울하게 10년간 옥살이를 한 주인공의 심정을 때론 절절하게, 때론 의심 하게 만들며 극 긴장감을 높인 강하늘이다. 힘을 준 연기로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그의 이야기를 그저 극적인 이야기로 소비되지 않게 한 영리함이 돋보인다.

강하늘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억울한 역할일수록 진실하게 연기해야 한다. 그리고 오히려 진실보다는 그 상황 안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실제를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며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도 내가 억울하게 보이려고 하는 경우가 있더라. 그래서 오버하기보다는 상황 안에서 주어진 만큼만 연기하자 싶었다. 억지로 보여주려 연기하면 삐끗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기도.

‘재심’ 모티프가 된 것은 지난 2013년과 2015년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된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이다. 지난 2000년 8월10일 전북 익산시 영등동 약촌오거리 부근에서 택시 운전기사 유모 씨가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였던 최모 씨는 오히려 피의자로 기소되면서 징역 10년형을 받고 만기 복역한 뒤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그리고 사건 발생 16년 만인 지난해 12월, 또 다른 용의자 김모 씨가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 씨는 지난 2003년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증거 부족과 진술 번복 등을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 씨가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됐다. 하지만 김 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듯 실화 또한 최근의 일이며, 현재진행형 그리고 아직은 미제사건이기 때문에 배우와 감독 모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했다. 정우, 강하늘뿐만 아니라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아들을 둔 어머니로 분한 김해숙, 강압수사로 목격자를 범인으로 조작한 형사 역 한재영 등 ‘재심’의 모든 것은 진심 없인 완성될 수 없었다. 열연에 진심을 더한 ‘재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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