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래, 가족' 애니메이션 '트롤'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그래, 가족' 애니메이션 '트롤'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소위 비수기로 불리던 2월 극장가에 가족 관객을 타깃으로 한 흥행 대전이 펼쳐진다. '그래, 가족'과 '트롤'이 하루 차이를 두고 맞붙는다. 두 작품 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무해한(?) 콘텐츠라는 점이 특징이다.

◆ '그래, 가족' 디즈니의 韓 진출 야심작

15일 개봉한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제작 청우필름)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 남매에게 막냇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 탄생기를 그린다. 이요원이 잘난척하지만 결국 빽 없는 '흙수저' 둘째 수경 역, 정만식이 번듯한 직장 하나 없는 40대 철부지 가장 성호 역, 이솜은 하루 벌어먹고 사는 알바생 주미 역, 정준원이 막내 낙이 역을 맡았다.

눈에 띄는 점은 배급사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란 것. 애니메이션 명가로 알려진 곳이지만 '그래, 가족'을 통해 한국 영화 시장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그래, 가족'은 해체된 가족들이 다시 뭉치는 과정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졌다. 전 연령대가 즐기는 영화에 강한 월트 디즈니의 배급작이라 할만하다.

영화 '그래, 가족' 스틸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그래, 가족' 스틸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들의 활용법 역시 인상적이다. 이요원이 맡은 수경은 까칠한 '왕싸가지'처럼 보이지만 속은 물러터졌다. 그간 그가 맡았던 도회적이고 주관이 강한 여성의 확장판이다. 다소 험상궂은 인상에 범죄물이 잘 어울렸던 정만식은 생활력은 없지만 마음은 푸근한 인물로 변신했다. 신비로운 이미지가 강했던 이솜은 대책 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청춘으로 변신했다.

특히나 정준원(오낙 역)의 열연이 관전 포인트다. 능청스러움과 치명적인 귀여움으로 무장한 그는 오 씨 삼남매를 철들게 하는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14세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소재와 과정이 다소 뻔하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비결이다. 알면서도 보게 되는 휴먼 코미디의 매력을 십분 살려냈다.

◆ '트롤' 드림웍스의 첫 뮤지컬 애니메이션

하루 뒤인 16일에는 애니메이션 '트롤'(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관객을 찾는다. 행복이 넘치는 트롤 왕국의 긍정공주 파피(안나 켄드릭, 이성경)와 걱정병 친구 브랜치(저스틴 팀버레이크, 박형식)가 우울한 종족 버겐들에게 납치된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뮤직 어드벤처다.

'트롤'은 '슈렉' '쿵푸팬더'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의 신작이다. 첫 번째 뮤지컬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다소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디즈니와는 달리,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은 특이한 외모가 특징이다. 이번에도 그 법칙은 유효하다. 본래 트롤은 북유럽 신화 속에 등장하는 존재지만, 1960년대부터 덴마크에서는 행운의 아이콘이 됐다고.

애니메이션 '트롤'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애니메이션 '트롤'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트롤이라고 해서 다 같은 건 아니다. 인간들처럼 특징이 확실하다. 애니메이션 '트롤'은 무한 긍정주의자 파피와 비관주의자 브랜치가 중심이다.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이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주인공들의 위험천만한 모험을 재기 발랄 하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해피 바이러스를 장착한,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요정들의 탄생이다.

뮤지컬 애니메이션인 만큼 삽입곡 역시 화려하다.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Can't Stop the Feeling!'을 필두로 아리아나 그란데가 부른 'They Don't Know'도 감상할 수 있다. 명곡도 재소환됐다. 라이오넬 리치의 'Hello' 신디 로퍼의 'True Colors' 도나 서머의 'I Feel Love' 등 올드팝도 '트롤'의 버전으로 재탄생됐다. 보는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명곡의 향연이다. 아이들만 겨냥한 콘텐츠가 아닌 이유다.

애니메이션 '트롤' 더빙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애니메이션 '트롤' 더빙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래, 가족'과 '트롤'의 경쟁은 디즈니와 드림웍스의 대결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도가 살짝 바뀌었다. 그간 주로 애니메이션을 통해 우열을 가렸지만 디즈니는 한국영화 시장 진출작으로 '그래, 가족'을 내놨다. 드림웍스는 뮤지컬 애니메이션에 첫 도전했다. 각자 새로운 시도에 나선 전체관람가 콘텐츠의 명가들이 펼칠 승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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