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만식/사진=이지숙 기자
배우 정만식/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정만식은 아내바보이자 사랑꾼이었다.

배우 정만식은 최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제작 청우필름) 인터뷰를 갖고 아내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남매에게 막냇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 탄생기를 그린다. 이요원이 잘난 척 하지만 결국 빽 없는 흙수저 둘째 수경 역, 정만식이 번듯한 직장 하나 없는 40대 철부지 가장 성호 역, 이솜은 하루 벌어먹고 사는 알바생 주미 역, 정준원이 막내 낙이 역을 맡았다.

이날 정만식은 "가족, 형제 이야기인데 쥐어짜듯이 하는 게 아니라 아주 평범하게 이야기를 풀어가서 흥미로웠다. 그래서 꼭 참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40대 철부지 가장 캐릭터에 대해서도 "장남이란 점이 부담스럽진 않았다. 현실에선 막내지만 나보다 어린 후배들과 연기하다 보니 다 동생이라 보통의 형제 자매 남매처럼 어색하고 좋더라. 그게 정상이지. 너무 애틋해도 이상하다. 나이 차이 많으면 몰라도 두세 살 터울이면 자주 싸우지 않나"라고 '그래, 가족'에 매료된 이유를 밝혔다.

배우 정만식/사진=이지숙 기자
배우 정만식/사진=이지숙 기자

극중 성호는 굉장한 애처가다. 아내 말엔 꼼짝 못하는 남편을 연기한 정만식은 "난 실제로도 아내 말을 다 귀담아 듣고 실천으로 옮기려고 한다. 그래야만 한다. 상식적으로도 그렇다. 내가 싫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날 위해서 하는 말이고, 아내가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잘 해준다. 당연한 일이며 내 인생에도 필요한 말들이다"며 "주변에선 사랑꾼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아내에게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다. 통화할 때마다 사랑한다고 뽀뽀하고 그런다. 반지도 커플링과 결혼반지 둘 다 끼고 있다. 스타일리스트가 빼자고 한 적은 있는데 죽여 버리려고 했다. 네가 감당할 수 있겠냐고 그랬더니 그냥 끼라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만식은 "아내가 조용한데 진짜 무섭다. 안개 속 검객이다. 조용히 다가와서 쓱 말을 한다. 나한테는 보호자다. 내 여자고. 요즘 이런 남자가 없다고? 그건 다 배불러서 그런 거다. 서로 채워주는 것을 감사하게 느껴야 하는데 당연하게 생각하니까 그렇다. 그럼 안 된다. 고마운 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서로 마음 써주는 거지. 부부가 무슨 협력업체도 아니고 뭐 하나 해주면 나도 하나 해줘야하다니? 그게 무슨 부부냐"고 열변을 토했다.

"꽃이나 선물은 많이 안 한다"는 정만식은 "왜냐고? 난 평소에 잘하니까. 또 모든 경제권은 아내에게 있기 때문이다. 집에 있으면 박스가 온다. 뭘 자꾸 사시더라. 그래도 난 아무 말 안 한다. 그러라고 내가 돈 버는 것 아닌가. 우리 둘이 행복하려고 말이다. 그런 걸 두고 많이 산다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 2~3만원 아껴서 부자 되진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만식은 "며칠 전에 100원짜리를 모으는 저금통을 열었더니 8만8000원이 나오더라. 그래서 다시 지폐로 바꿔서 저금했다. 지폐 저금통엔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많을 거다. 그렇게 돈을 모아 아내와 여행을 간다. 결혼 1년 반 정도 됐을 때 동전을 다 바꿔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하기도.

특히 정만식은 "아내와 시나리오를 다 같이 보는 편이다. 아내는 내가 나오는 작품은 다 찾아본다. 되게 웃긴 건 내 아내는 내가 나오다가 죽으면 그 뒤로 안 보고 잔다. 하하. '남편 죽었다 힝' 그러면서 안 보더라. 남편바라기다. '대호' '아수라' 뒷부분은 내용을 잘 모를 거다.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여보 죽었잖아요' 그러더라. 드라마 볼 때도 내가 나오는 부분만 본다. '여보 이 다음에 또 나와요?'라고 물어보기에 '안 나와요' 그러면 보다가도 드라마를 꺼버린다. 아내도 배우를 해봐서 그런지전체를 보지 않아도 내용을 대충은 알더라. 모니터를 잘 해준다"고 끝까지 아내 자랑에 열을 올렸다.

한편 '그래, 가족'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튜디오의 첫 한국영화 배급작으로 오는 2월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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