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배우 자리에 올랐다. 데뷔 초 발연기 논란을 겪었던 김민희는 최근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에도 불구하고 은곰상 주인공이 됐다.
배우 김민희는 18일(현지시간)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에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베니스영화제 강수연, 칸영화제 전도연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 김민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인 영화감독 상원(문성근)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 때문에 실제 이야기를 담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민희는 세간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은 채 레드카펫을 밟고 취재진의 질문에 웃으며 답변했다. 그리고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은곰상을 품에 안은 김민희는 "상업영화를 하는 게 내게 큰 의미는 없다. 배우로서 좋은 감독과 함께 하며 배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 영화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만으로 기쁘다"며 "모두 홍상수 감독님 덕분이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모델 출신으로 지난 1999년 드라마 '학교2'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김민희. 신인배우 김민희에게 늘 따라다녔던 건 '발연기'라는 수식어였다. 감정 없는 기계적인 말투와 예쁘장하기만 한 외모로 늘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김민희다.
하지만 드라마 '굿바이 솔로'(2006) 노희경 작가를 만나면서 김민희는 달라졌다. 전보다 감정의 결은 깊어졌고, 연기 또한 성장했다. 발연기 수식어도 사라졌다. 그리고 영화 '화차'(2012)는 배우 김민희의 재발견이라 불리며 압도적 호평을 받았다. 이후 김민희는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2016)까지 캐스팅되며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연기력은 물이 올랐지만, 불륜설이 발목을 잡았다. 본인이 자초한 일이었다. 그러나 김민희는 스캔들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대신 8개월 만에 공식석상 복귀 무대로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택했다. 그리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배우 김민희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
상업적인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본인에겐 큰 의미가 없다고 한 만큼, 아마도 김민희는 앞으로도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며 배우로서 행보를 이어갈 지도 모르겠다. 좋은 배우를 잃은 동시에 홍상수만의 뮤즈가 탄생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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