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루시드 드림' 김준성 감독/사진=이지숙 기자
영화 '루시드 드림' 김준성 감독/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루시드 드림' 고수의 10kg 체중 증감은 연기 욕심 때문이었다.

김준성 감독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루시드 드림'(제작 로드픽쳐스) 인터뷰를 갖고 고수의 10kg 체중 증감 뒷이야기를 전했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 추적 SF스릴러 영화다. ‘자각몽’을 소재로 고수, 설경구, 강혜정, 천호진, 박유천 등이 출연한다.

고수에게 단기간에 10kg을 찌워 오라고 하더니, 일주일 만에 다시 감량해올 것을 주문한 김준성 감독. 너무 독한 것 아니냐는 말에 김 감독은 "스케줄만 잡아놓으면 어떻게든 살을 빼지 않을까 싶더라"고 웃으며 "처음에 퉁퉁했던 대호가 아들을 잃고 살이 빠지는 건 시나리오 처음부터 설정한 거다. 물론 시나리오에선 그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3년 후에 초췌해졌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고수와 체중 증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김준성 감독은 "고수 스스로도 얼굴 자체에 너무 관심이 집중되니까 배우 스스로도 거기서 탈피하고 싶은 느낌이 있나보더라. 또 연기에 진정성 있게 접근하고 싶어 한다. 그런 지점에서 고수는 유명한 배우다. 얼굴이 망가지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안 쓰는데 대중은 오히려 망가졌단 부분에 관심을 갖더라. 배우 입장에서는 연기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욕심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준성 감독은 "고수에게 살을 찌우고 빼라고 했던 것도 너무 잘생겼기 때문이었다. 첫 장면부터 잘생기게 나오면 안 됐다. 대호 역할의 롤모델이 이상호 기자라서 외모도 그분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 검찰출두신도 실제 뉴스를 보며 영감 받았다. 화면에 나오는 고수를 보며 감독인 난 만족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인감독 김준성에게 대배우 설경구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김준성 감독은 "되게 좋다. 다른 때는 잘 안 떨었는데 설경구 형님을 처음 만났을 땐 엄청 떨었다. 그때 내 나이가 31살이었다. 32살에 영화를 찍었고"라며 "사실 첫 만남에서 안 꿀리는 척 했는데 아니더라. 긴장이 돼서 첫 만남에 안 떨리는 척 하면서 손을 덜덜 떨며 커피를 마셨다"며 폭소를 터트렸다.

이어 김준성 감독은 "설경구 형님은 어릴 때부터 봐왔던 큰 배우란 생각이 들어서 긴장하게 되더라. 그랬는데 오히려 설경구 형님이 문자도 하고 촬영하면서 편하게 하라고 이야기해줘서 너무 좋았다. 정말 인간적이다. 멀리서 보면 툴툴댄다고 볼 수도 있는데 약간 '츤데레' 느낌이다. 현장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술 많이 먹으면 요즘도 조언을 해준다. 감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지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데 정말 감사하다. 언론시사회 때도 내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진짜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와 함께 김준성 감독은 "자각몽을 통해 범인을 쫓는다는 이야기 자체가 굉장한 상황들이 있어야 하잖나. 나 또한 나름대로 만들어놓은 세계관과 규칙이 있을 수밖에 없고 거기에 드라마가 들어온다. 그 상황에서 배우들이 믿고 따라주려고 노력했다. 각자 감정연기를 해야 할 때는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의견 충돌이라기보다도 이렇게 감정을 내보자는 식이었다"며 "설경구 형님 자체는 베테랑이다 보니 이미 중심을 잡아오더라. 내가 뭘 어떻게 하라고 디렉팅을 굳이 안 해도 워낙 잘해줘서 항상 감사했다"고 말했다. 물론 설경구에게도 어려운 연기는 있었다고 한다. 김준성 감독은 "설경구 형님이 자각몽 기계를 쓰는 걸 어색해했다. 고수 같은 경우는 꿈에서 깨고 기계 장치를 하고 그런 게 어울리는데 설경구 형님은 항상 매 작품에서 진짜를 연구하다보니 힘들어하더라. 꿈꾸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어색할까봐 걱정 하더라. 또 꿈에서 깨어나는 연기는 많이 해봤던 게 아니라서 어색해 했다. 진지하게 있다가 갑자기 깨어나야 하니까"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다른 의미에서 고생이 많았던 배우는 강혜정이었다. 김준성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힘들었던 게 자칫 자각몽에 대해 설명이 길어지면 관객이 지루할 것 같았다. 설명을 안 하게되면 모르고 지나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래서 시나리오를 쓸 때도 편집을 할 때도 고민이 많았다. 어느 정도 수준으로 보여줘서 완성을 해야 하나 싶더라"며 "강혜정이 연기한 정신과 의사 소현을 통해 나름대로는 관객이 자각몽을 믿게끔 만들어야 했다. 강혜정이 연기 톤도 잘 잡아줬고 외모적인 것도 잘 표현해줬다. 영화는 SF적이지만 자각몽 자체는 실제 가능하니까 관객이 보기에도 떠있지 않게 표현을 해야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김준성 감독은 "자각몽 기계가 실제 있는데 시판된 제품은 엠씨스퀘어처럼 생겼다. 영화로 보여주기엔 작아 보여서 고민했다. 영화이지만 진짜처럼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강혜정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소현의 톤은 일정해야 된다. 그러면서 중립을 지키면서도 따뜻함도 있어야하고. 용어를 설명하면서 발음이 어려워서 고생 했다. '루시드 드림'이란 단어가 보기엔 쉬운 것 같은데 실제 말을 해보면 발음이 꼬여서 힘들다"고 강혜정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루시드 드림'은 오는 2월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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