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오지호(42)가 결혼의 의미와 아내를 향한 사랑을 고백했다. 첫눈에 자기장이 끌어당겨 시작된 인연은 지금도 그의 인생에서 일어난 최고의 행운 그 자체다.
영화 '커피 메이트'(감독 이현하/제작 써니엔터테인먼트· (주)스톰픽쳐스코리아)에 출연한 배우 오지호의 홍보 인터뷰가 서울시 중구 남산로 모처에서 진행됐다. 오지호의 2016년은 한마디로 다작이었다. 영화 3편, 드라마 2편을 쉴 새 없이 촬영했다. 정신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치밀한 계획이었다고.
오지호는 "나는 10년씩 계획을 하고 인생을 사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들은 배우로서 불리하다"라며 '조각 미남'이란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오지호는 "물론 좋은 점도 있지만 맡을 수 있는 캐릭터가 한정적이라더라"고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그는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이번엔 멜로 '커피 메이트'다.
"내가 생각보다 책임감이 강하다. 어릴 때부터 내 꿈을 위해 일탈하지 않고 살아왔다. 뭐랄까,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다른 걸 안 하겠다'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그런지 3~40대까지 나름대로 잘해왔다. 반면 안 좋은 점도 있다. 결심한 걸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에 갇힐 때가 있다. 그래서 좀 힘들기도 하다. '왜 내가 이렇게 살고 있을까' '편하게 내 맘대로 살 수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런 오지호에게 결혼은 인생을 바꾼 사건이기도 하다. 그는 "가정을 꾸리고 나니 그런 강박들이 좀 없어졌다. 여기서 만족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가족은 행복했으면 한다. 그리고 내가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는 게 맞다고 본다. 지금은 착실하게 잘 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아마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배우를 그만두고 외국에 나가 살았을 수도 있다"라고 웃었다.
사실 '커피 메이트' 속 희수와 인영의 운명적 만남은 오지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는 "이 시나리오에서 자기장이란 단어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그렇게 만난 게 지금의 아내다"라고 했다.
"사람에겐 자기장이 있다. 누굴 만났는데 잘 안 맞으면 서로 밀어내기 때문이라고 본다. 내겐 그런 믿음이 있다. 아내를 처음 봤을 때도 그런 걸 느꼈다. 갑자기 막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더라. '이 여자랑 결혼하면 잘 살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만나자마자 한 시간 뒤 집에 가버렸다. 일주일 안에 다시 생각나면 연락해보기로 했다. 근데 그렇게 되더라. 결국 결혼했다. 사실 그때는 결혼할 생각도 없을 때다."
알고 보니 운명론자였던 오지호. 화려해 보이기만 하는 그에게 숨겨진 의외의 면이다. 그렇다면 오지호의 아내는 '커피 메이트'를 어떻게 봤을까. 오지호는 "키스신이 없다고 하니 좋아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내는 이 영화에 대해 잘 몰랐다. 물론 '키스신 있느냐'라고 묻긴 하더라. 내가 '말로만 하는 멜로'라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같이 봤다. 바로 옆에서는 아니고 멀리 떨어져서 봤다. 같이 보면 눈치 보이지 않나.(웃음) 영화 자체가 상상력을 동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여성 관객들이 좋아하리라고 본다. 희수처럼 말 못할 비밀이 있냐고? 아내에겐 다 말한다."
'커피 메이트'는 카페에서 연을 맺게 된 두 남녀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들을 공유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 일탈 로맨스다. 극 중 세상에서 가장 에로틱한 의자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가구 디자이너 희수 역에 오지호, 달콤 씁쓸한 외로움이 익숙한 여자 인영 역 윤진서가 만났다. 오는 3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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