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헤럴드POP=황수연 기자]"더블 캐스팅이라도 됐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연출과 배우를 동시에 하다니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을 했다" (박해미) 박해미가 새로운 뮤지컬에 도전했다.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해온 박해미에게 새 작품 합류는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다섯 수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넌센스2'로 첫 상업 뮤지컬 연출 데뷔에 나선 것. 박해미와 이 작품으로 뮤지컬 첫 도전에 나서는 조혜련이 함께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 박해미가 연출을 맡았다는 소식만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된 '넌센스2'는 지난 1994년 뉴욕 초연 이후 9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인 역사가 깊은 작품이다. 하지만 박해미가 이끌어나가는 '넌센스2'는 음악부터 극을 풀어나가는 방식까지 완전히 다르다. 오히려 지난해 대학로에서 공연된 '새로워진 넌센스2'와 더 가깝다.

"원작하고 180도 달라요. 아예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각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는 음악이었어요. 올드한 원작 음악을 라이브로 구현하면서 시대에 어울리는 음악적인 코드도 넣고 없었던 랩도 새로 추가했죠. 또한 저희 뮤지컬에 출연하는 재능있는 친구들이 잘할 수 있게 최대한 유머 코드를 많이 넣었어요." (박해미)

이렇듯 '넌센스2'에는 tvN 드라마 '도깨비'부터 국정농단의 주인공인 최순실 패러디까지 여러 분야를 넘나다는 공감과 코믹적인 요소가 고루 존재한다. 특히 박해미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김상중의 유행어인 '그런데 말입니다'를 극 대사에 활용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 낸다. 소통은 이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예술감독인 박해미 씨 남편의 아이디어가 컸어요. 사실 저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웃음). 그런데 배우들과 다같이 리딩하고 노래하니까 재미가 살더라고요. 또 재미가 없는 부분은 그 자리서 없애고 새로 넣기도 했어요. 사실 원작은 한국 정서에 아주 안 맞거든요. 연출님이 그걸 살려내시더라고요." (조혜련)

이지숙 기자
이지숙 기자

박해미는 '넌센스2'에서 엄격하지만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원장수녀 메리 레지나 역을 맡았다. 다른 역할은 대부분 더블 캐스팅이지만 원장수녀는 오직 박해미 뿐이다. 게다가 지난 3개월동안 모든 일을 제쳐두고 꼬박 '넌센스2' 각색 작업에만 몰두했다고. 하나만 해도 벅찬 일을 동시에 해내야 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을 했어요. 첫 공연을 했을 때 연출로서 무대에 내가 원하는 그림이 나오나 봐야하는데 연기를 하느라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거에요. 배우들끼리의 호흡밖에 알 수가 없었던 거죠. 너무 답답하고 아쉬웠어요. 더블 캐스팅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싶었죠.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다녔고, 지적받은 건 바로 고쳤어요." (박해미)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박해미의 손을 거친 만큼 '넌센스2'에 가지는 애정은 커보였다. 연출에 관한 질문을 건네면 만족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언급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무래도 그동안 해왔던 소극장 뮤지컬과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대극장 상업 뮤지컬은 다른 부분이 있었다.

"대극장에서 제가 그리고 싶었던 것들은 다 구현했어요. 다만 음악적으로 조금 아쉬워요. 제가 목숨을 거는 부분이 음향이거든요. 뮤지컬은 음악 합창이 굉장히 중요해요. 코미디도 무대와 세트 다 좋지만 음악이 정말 큰 힘을 발휘해야 하죠. 이렇게 변명아닌 변명을하는 상황이 아쉬울 따름이에요." (박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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