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혁 / 싸이더스HQ 제공
배우 장혁 / 싸이더스HQ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샛노란 금발머리에 손목 마이크, 짙은 색의 선글라스와 바닥을 뒹구는 춤. 왠지 모를 그대 모습이 너무 익숙하다. 뇌리를 스쳐가는 모습이 익숙한데. 모르는 듯 지나치긴 너무 익숙한 이 사람, 대체 누구일까? 바로 가수 TJ 시절 장혁(40)이다.

벌써 17년 전이다. 모든 파격이 용인되던 지난 2000년, 밀레니엄 시대에도 장혁의 변신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아직까지 회자되는 걸 보니 확실히 그렇다. 장혁은 '다시 TJ를 해볼 생각이 없나'란 질문에 "그때는 젊었을 때다. 지금은 나도 애 아빠다. 아직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다시 한 번 그런 상황이 있다면 모를까"라고 여지를 남겼다.

장혁에 따르면 TJ는 배우인 그를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예명이 팀 장혁(TJ)인 이유도 그런 까닭에서다. 원래 활동할 계획도 없었다고. 안무를 급조하다 보니 바닥을 구르는 춤이 탄생하기도 했다.

"(가수에 대한) 흥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무대도 설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방송을 하지 않으면 TV에 나갈 수가 없지 않나. 그래서 SBS '인기가요'도 나가고 그랬다. 그 시절에는 환경콘서트라고 있었다. 정말 수만 명의 사람들이 무대 앞에 있었다. 보통 가수들은 다 긴장을 한다. 근데 난 아니었다. 내 길이 아니라 여겼기 때문이라 그렇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막 흥분되더라."

Mnet, MBC 방송화면 캡처
Mnet, MBC 방송화면 캡처

결국 장혁은 단발성 가수 활동을 접고 연기에 올인했다. 그 결과 그는 20년 차 롱런 배우가 됐다. 어떤 작품을 만나도 특유의 성실한 태도로 치열하게 임한 게 비결이다. 데뷔작 '모델'(1997)에서 연기력 지적으로 마음고생하던 신인이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신작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제작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역시 장혁의 새로운 도전이다. 극 중 장혁은 안기부 실장 규남 역을 맡았다. 최연소 사법시험 합격을 할 만큼 비상한 두뇌를 지녔지만 군사독재체재 지속을 위해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인물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선 굵고 강렬한 악역을 떠올리겠지만, 규남은 다르다. 그는 시종일관 조용조용한 말투와 의뭉스러운 눈빛으로 일관한다.

오히려 그렇기에 규남은 더욱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었다. 그간 장혁이 '의뢰인'(2011) '순수의 시대'(2015) 등에서 연기한 안타고니스트와는 확실히 결이 다른 인물이다. 장혁은 "다른 배우들이 역동적인 부분들을 해줬다. 나는 힘을 빼고 가만히 있어도 되더라"며 변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보통사람'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23일 개봉.

배우 장혁 / 싸이더스HQ 제공
배우 장혁 / 싸이더스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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