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손현주의 후배사랑은 대단했다.
배우 손현주는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제작 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 장혁 캐스팅 뒷이야기와 함께 휴대폰에 저장된 40인의 배우 프로필을 공개했다. 그 중 누군가는 분명 배우로 우뚝 설 거라며 말이다.
‘보통사람’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과 관련한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의 은밀한 공작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손현주, 장혁을 비롯해 김상호, 라미란, 정만식, 조달환, 오연아 등이 출연한다.
앞서 '보통사람' 캐스팅 후 투자 난항으로 인해 2년간 작품 제작을 기다리며 의리를 지킨 손현주. 장혁 캐스팅도 손현주의 공이 컸다. "원래 장혁과 친한 형, 동생으로 잘 지내왔던 사이"라고 밝힌 손현주는 "역시나 이번에도 안기부 실장 규남 역을 잘해줬다. 장혁 나름대로 집중력을 발휘할 땐 하니까, 각자의 자리에서 자리매김을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손현주는 "드라마 ‘타짜’로 장혁을 만났다. 이후로도 같이 하고 싶었던 작품이 있었다. 그런데 장혁이 안 쉬는 스타일이다. 뭘 좀 같이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스케줄이 안 맞았다. 그러다 공교롭게 같이 붙은 작품이 있다. 장혁이 ‘감기’에 출연했을 때 ‘숨바꼭질’로 같은 시기에 개봉해 맞붙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우리들이 그렇게 만든 건 아니다. 투자배급사가 그런 거니까"라며 "‘보통사람’도 같이 하자고 했더니 장혁이 이번엔 시간이 맞았다. 아마 장혁은 무슨 역할인 줄도 모르고 하겠다고 했을 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기자 재진 역을 맡은 김상호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손현주는 "김상호는 작품에서 꼭 만나고 싶었다. 작품을 함께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상호의 작품 중 내가 제일 재밌게 본 건 ‘완득이’다. 걸출한 배우 김윤석도 참 잘해줬고 물론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완득이'를 보며 김상호는 정답이 없는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한한 짓을 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교본처럼 하지 않고 김상호식 연기를 하고 있더라"고 극찬했다.
'보통사람'을 통해 절친한 사이가 된 둘. 인터뷰 전날도 이들의 술자리는 계속됐다는 후문이다. 손현주는 "김상호를 만나면 어떨까 싶었는데, 역시 잘 만났다 싶다. 나도 모르는 김상호의 매력에 빠져들 때가 있다. 김상호의 눈이 여배우보다 깊다. 김상호와 몇 번 가까이 눈을 마주쳤는데 불쌍한 고양이 같다고 해야 할까"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후배 배우들을 향한 손현주의 칭찬은 계속됐다. 누구 한 명만 언급하면 안 된다는 듯 청산유수처럼 칭찬을 쏟아낸 손현주다. "정만식도 꼭 만나고 싶었다"는 그는 "김봉한 감독에게 이야기를 많이 했다. 김상호도 마찬가지였다. 정만식 같은 경우 사람이 거칠어 보이는데 안 그렇다. 안으로 들어가면 여린 구석이 많다. 만나고 싶은 배우들을 이번에 많이 만났다. 정만식, 김상호, 라미란, 오연아까지"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조달환이 큰 자리를 매김 해줬다"고 강조한 손현주는 "내가 볼 땐 조달환이 엄살이 많다.(웃음) 현장 올 때도 아픈 척 하고. 살이 빠지니까 힘은 없을 텐데 ‘달환이 왔냐’ 그러면 ‘예..’ 이래서 말을 못 붙이겠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조달환이 안에 있는 것들을 잘 표출했다. 조달환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 배우가 자신이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가 힘든데 본인은 느꼈을 것이라고. 난 안다. 영화에 대해 대단히 만족할 것이다. 그러면서 성숙해가는 거다. 조달환이란 배우는 더 큰사람이 될 거다"고 말하는 손현주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휴대폰에 연극배우들의 프로필을 저장해놨다는 손현주는 "휴대폰에 연극배우들 프로필을 갖고 다닌다. 소속사도 없는 사람들이 어디서 정보를 얻어서 작품을 하겠나. 요즘 내가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배우들이 있다. 앞으로 많은 배우들이 쓰임을 받을 것이다. 시청자나 관객은 새로운 사람을 봐서 좋고, 연기 잘하는 사람은 작품에 들어가서 놀면 재밌고. 감독도 좋고. 서로 좋은 거다. 몰랐던 걸 연결해주는 역할을 꼭 해주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것도 아마 치열하게 할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라며 "소속사와 상관없이 늘 해왔던 일이다. 오디션을 볼 수 있는 날짜 정도는 알려줘야 하지 않나 싶다. 자주 들어본 배우들이 있을 텐데 ‘보통사람’에도 나온다. 그런 친구들이 쌓이고 굳은살이 박혀서 나중에 큰 배우가 될 거라 생각한다. 내가 갖고 다니는 40명 중에서 우뚝 설 배우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역시 대배우는 뭔가 달라도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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