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20부작을 이어오면서 그 흔한 고구마 없었던 ‘김과장’은 끝까지 핵사이다를 선사하며 마무리됐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에서는 김성룡(남궁민 분)과 서율(준호 분)이 박현도(박영규 분)를 응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미리 안 박현도는 해외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김성룡과 서율은 눈치를 챘고, 공항에서 방송을 통해 대대적인 박현도 수배령을 내렸다. 박현도는 출국 게이트를 눈 앞에 두고 김성룡, 서율, 한동훈(정문성 분)에게 체포됐다.
그러나 박현도는 생각 이상으로 뻔뻔했다. 살인교사죄는 조민영(서정연 분)에게 뒤집어 씌웠고, 횡령은 실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특히 구치소로 향하던 중에는 “민주주의 검찰이 아니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소리쳤다. 구치소에 수감된 박현도는 장유선(이일화 분)에게는 부도를 막아줄테니 혐의를 벗게 해달라고 제안했고, 조민영에게는 혐의를 뒤집어 써주면 출소 후에도 떵떵거리고 살게 해주겠다고 검은 손을 내밀었다.
박현도가 구속되면서 TQ그룹은 연쇄 부도 위기에 처했다. 장유선은 사원들을 위해 박현도의 제안을 수락하려 했으나 김성룡 등의 설득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나 박명석(동하 분)은 “합리적으로 생각을 하라”며 박현도의 편에 섰다. 이에 박현도는 박명석을 믿고 자신의 스위스 은행 계좌를 건넸다.
이는 김과장이 그린 그림이었다. 그는 박명석을 통해 박현도의 비자금 루트를 파악했고, 박명석은 거액의 비자금을 경리부 예비금으로 귀속시켰다. 서율 역시 조민영의 자백을 받아내면서 박현도에게 남은 무기는 모두 사라졌다.
박현도는 결국 징역 22년형을 받았다. 조민영과 고만근(정석용 분), 이강식(김민상 분)은 각각 7년, 4년, 3년형을 선고받았다. 김성룡은 징역형을 받고 재판장을 나가는 박현도를 향해 사이다 같은 돌직구를 날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신했다.
박현도를 응징한 김성룡과 서율은 각자의 이유를 들어 TQ그룹을 떠났다. 서율은 로펌 ‘먹소’를 열고 국선변호사로 활동하며 자숙했다. 1년이 지난 뒤 서율은 TQ그룹을 이끌 CFO에 지원하며 금의환향했다.
김성룡은 다시 군산으로 내려갔다. 그는 ‘삥땅’ 치는 사람들의 장부를 보고 “삥땅에도 도가 있다”, “약자의 돈은 건들지 않는다”는 원칙을 설파했다. 또한 그는 검찰로부터 기업 비리 혐의 조사 협조를 요청 받았으나 쿨하게 거절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갔다.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은 의도치 않게 의인이 된 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움직였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하는 악인들의 함정이 있었지만 김성룡은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사이다 행진을 이어갔다. 대한민국 현존하는 최고의 김과장은 최고의 사이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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