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로맨스보다 가슴 뛰는 공조 파트너" 러브라인은 없다던 '추리의 여왕'은 과연 지상파 고유의 기승전 '로맨스' 공식을 벗었을까.
지난 5일 KBS 2TV 새 수목극 '추리의 여왕'(극본 이성민, 연출 김진우)이 첫 방송됐다. 이날 주부 탐정 최강희(유설옥 역)와 마약반 형사 권상우(하완승 역)이 마약 범죄와 연루된 시장 보관함 절도 사건으로 인연을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추리의 여왕'은 16년 만에 재회한 권상우 최강희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매 작품에서 로맨스로 두각을 드러냈던 두 사람이기에 러브라인에 대한 기대는 상당했다. 하지만 '추리의 여왕' 측 방영 전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로맨스가 아닌 파트너라고 선을 그었다. 설옥과 완승은 셜록과 왓슨처럼 단순한 추리 콤비인듯했다.
이날 뚜껑을 연 '추리의 여왕'에는 정말 로맨스가 없었다. 첫 회 인물 설명이 주가 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두 사람의 만남은 짧았고, 권상우의 우렁찬 "아줌마"로 한 마디만이 기억에 남았다. 무엇보다 최강희가 분한 설옥이 유부녀였기에 도덕적으로도 '지금' 로맨스는 없어야만 했다.
하지만 추리극을 표방하면서 로맨스를 유도하는 연출은 아쉬웠다. 포장마차 앞에서 두 사람이 우연히 스쳐가는 첫 장면, 보관함 절도 사건 추적 중에 놀라며 다시 마주하는 장면은 마치 남녀가 사랑에 빠진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또한 유부녀인 설옥을 이원근과의 불륜설, 권상우와의 묘한 눈맞춤으로 엮은 건 더 안타까웠다.
결국 진짜 로맨스는 없었지만 가짜 로맨스는 있었던 셈이다. '추리의 여왕'이 사전에 러브라인이 없다는 말이 반가웠던 이유는 흔치 않은 지상파 표 추리물에 대한 기대때문이었다. 지난주 막을 내린 '김과장' 역시 과감히 러브라인을 없애고 오피스물에 집중하며 시원한 사이다 전개로 호평을 받은 전례가 있다.
로맨스를 배제하고 코미디와 장르물만을 선택한 '추리의 여왕'이 성공적인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최강희 분)과 하드보일드 베테랑 형사 완승(권상우 분)이 환상의 공조 파트너로 거듭나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까지 풀어내는 휴먼 추리드라마다. 매주 수목 KBS 2TV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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