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지난해를 빛냈던 독립영화계의 얼굴들이 선정됐다. '우리들'과 박종환, 정하담이다.
12일 오후 서울 남산 문학의 집에서는 제4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대한민국의 저예산·독립 영화를 재조명하고, 독특하고 창조적인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영화제다. 시상부문은 총 14개 부문으로, 공로상, 특별상,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등을 제외한 총 11개 부문의 본상 부문이 있다.
이날 대상은 '우리들'(감독 윤가은)에 돌아갔다.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외톨이 선과 비밀을 가진 전학생 지아의 복잡미묘한 여름을 그린 작품이다. 표현에 서툴고 사람에 멍든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사랑과 미움, 질투 등 복잡한 감정들이 뜨겁게 요동치는 소녀들의 갈등과 고민을 밀도 높은 긴장감으로 담아내 호평 받았다.
앞서 '우리들'은 제25회 부일영화상 신인감독상,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및 10대 영화상,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등을 휩쓴 바 있다. 첫 데뷔작이라곤 믿기지 않는 아역 배우들의 눈부신 열연과 신예 윤가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통한 셈이다.
남우주연상은 '양치기들'의 박종환이 수상했다. 한때 주목 받는 배우였으나, 지금은 역할대행업을 하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완주(박종환)가 살인사건의 가짜 목격자 역할을 의뢰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08년 '보통소년'으로 스크린 데뷔를 한 박종환은 '잉투기'(2013) '베테랑'(2014) '가려진 시간'(2015)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원라인'에 기태 역으로도 등장했다.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준 '양치기들'은 그를 주목받게 한 작품이다.
'스틸 플라워'의 정하담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추운 겨울 거리에서 홀로 살아가는 소녀 하담이 주인공이다. 일하고 싶고, 춤추고 싶고, 살고 싶은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하담은 '스틸 플라워'로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등을 휩쓴 바 있다. 또한 '검은 사제들'(2015) '밀정'(2016) 등 상업영화에도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올해 4회를 맞이한 들꽃영화상은 국내 영화시장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특정 장르와 규모에 편중돼 있는 충무로에 대안을 제시할 영화제로 꼽힌다. 지난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트로피를 거머쥔 '우리들'과 박종환, 정하담 등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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