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부산행'을 이을 2017년 첫 천만 영화, 칸 영화제에서 탄생할까.
13일 오후(한국시각)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진출작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옥자'(감독 봉준호)와 '그 후'(감독 홍상수)가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홍상수 감독은 또 다른 작품 '클레어의 카메라'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쟁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설경구와 임시완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감독 변성현)과 김옥빈 주연의 '악녀'(감독 정병길)가 진출했다.
칸 진출작들은 대부분 올해 국내 개봉이 예정된 영화들이다. '불한당'은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설경구 분)와 더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임시완 분)가 주인공으로,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김옥빈과 신하균이 호흡을 맞춘 '악녀'는 '우린 액션배우다'로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된 정별김 감독의 차기작이다. 올해 개봉 예정이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미국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 합작한 프로젝트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6월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NEW가 배급을 맡아 극장에 선보인다.
충무로 기대작들이 칸을 들른 뒤 국내 극장가에 상륙하는 일은 이미 익숙한 광경이다. 지난해에는 '곡성'(감독 나홍진) '아가씨'(감독 박찬욱)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각각 비경쟁 부문, 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이후 국내에서 '곡성'이 690만 명, '아가씨'가 430만 명, '부산행'이 11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영화 흥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입소문이다. 칸 영화제 진출작들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는 이유다.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을 떠나 상업성은 물론 작품성까지 갖췄다는 보증수표가 되기 때문이다. "칸 영화제 상영 후 기립박수"란 홍보 문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건 이런 연유에서다. '부산행' 역시 칸에서 시작된 호평이 기대감 형성에 주효했다.
특히나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제2의 부산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등 흥행작들을 연출한 충무로 대표 스타 감독의 신작이다. 또한 '설국열차'를 기점으로 할리우드 진출을 본격화한 그의 차기작이기도 하다. 더욱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칸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옥자'를 향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는 이유다.
제70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천만 영화 '부산행'을 이을 대작이 올해도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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