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부패한 정치인의 민낯은 식상하다? '특별시민'은 다르다. 적어도 최민식이 바라보기엔 그렇다.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제작 팔레트픽처스) 언론배급시사회가 18일 오후 서울시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됐다. 박인제 감독, 배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류혜영 등이 참석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와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이기홍 등이 출연한다. 권력의 이면과 썩어빠진 정치인들의 이야기라니, 낯익다 못해 지겨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기시감은 '특별시민'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소재만 익숙할 뿐 전형성과는 거리가 멀다. 주인공 변종구가 이끌어가는 드라마로, 그의 권력욕이 중심축이긴 하다. 다만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그리진 않는다. 감정 과잉이나 오버 액팅 없이 담담하게 변종구의 선거전을 쫓는다. 뻔한 기승전결도 없다. 깔끔하고 담백한 전개는 세련되다는 인상마저 준다.
'특별시민'이 집중하는 건 변종구의 선거전을 통해 드러난 한국 정치계의 현실이다. 도의를 모르는 흑색선전과 거리를 가득 채운 선거 유세, 치열한 토론회 등 우리가 실생활과 뉴스를 통해 접한 정치판이 그대로 재현됐다. 극적인 묘사가 아니라 현실적 접근 그 자체다. "공약은 필요 없어, 결과만 남는 거야"란 극 중 대사에 고개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는 최민식이 '특별시민'에 출연한 이유이기도 하다. '쉬리'(1999)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3) '악마를 보았다'(2010)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3) '신세계'(2013)부터 누적 관객 수 1천7백만 '명량'(2014)에 이르기까지 필모그래피 자체가 대표작인 대배우다. 그는 '특별시민'에서 능글능글한 정치 베테랑 변종구를 연기했다. 권력욕을 향해 쉼없이 질주하는 인물이다.
대선 시즌과 맞물리긴 했지만 '특별시민'은 3년 전부터 제작을 준비해왔던 영화다. 최민식은 "시나리오 회의를 하면서 '왜 이 영화를 해야 하나'에 대해 고민했었다"라며 허심탄회하게 그 과정을 말했다. 그가 도달한 결론은 영화의 순기능을 실현하기 위함이었다고. 그의 말에 따르면 '특별시민'은 관객과의 소통 지점이 분명한 작품이다.
최민식은 "'이런 시국에 또 정치 영화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현실도 징글징글한데 극장에 와서 또 이걸 봐야 하나'라고 여기실거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화에는 오락적 기능도 있다. 하지만 이 자그마한 영화로 인해 정치에 무관심했던 관객에 투표를 하게 된다면 좋겠다"라며 이를 '소박한 사명감'이라 표현했다.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과 연관 짓지 말자는 시각도 있긴 하다. 하지만 국정 농단으로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선거판의 민낯을 다룬 '특별시민'이 현실과 분리되긴 힘들다.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는 최민식의 바람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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