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사진=이지숙 기자
전인권/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박수정 기자]"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온국민을 위로했던 '걱정말아요 그대'의 가사다. 이 곡을 만든 전인권 또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자신의 새로운 꿈을 밝혔다.

'록의 전설' 전인권이 오는 5월 6일과 7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단독 콘서트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를 개최했다. 18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난 전인권은 "촛불집회 때 일이 잘 마무리되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게 돼 참 좋다"며 "지금 여러 가지 문제가 많지만, 음악이나 영화 등만 보지 않고, 이쪽으로 눈을 많이 돌렸으면 좋겠다. 공연을 많이 오라는 이야기다"라며 유쾌하게 말을 시작했다.

단독 공연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삽입돼 국민 위로곡이 된 '걱정말아요 그대'의 노랫말에서 따왔다. 전인권은 지난해 힘겨운 시기를 이겨낸 개인과 사회가 새봄 새로운 꿈을 꾸고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제목을 붙였다.

전인권은 "지난해 11월에 박원순 시장에게 전화가 왔다.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라고 써도 되냐고 하더라. 그걸 시청 앞에 2~3개월 붙여놨더라. 좋은 말인 거 같아서 썼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걱정말아요 그대'는 촛불 집회 당시 100만 떼창으로 감동을 자아낸 바 있다. 전인권은 촛불 집회 공연 무대에 올랐던 때를 회상하며 뭉클한 감정을 전했다.

"마음이 허전한 사람들이 몇십 만, 몇백 만 보이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노래할 때 '이 노래 좋은 노래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공연과 다른 아주 큰 감동이 왔어요. 이 사람들이 마음이 허전하고 비어있는데 그 와중에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나와서 그런지 굉장히 열광적이었어요. 뭉클했죠. 세월호 가족들이 이야기를 하고 나서 내 공연을 했어요. 그때 정말 마음이 아팠고, 어떻게 해서든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부모님들은 맥도날드 햄버거나 하얀 운동화 등 학생들만 봐도 억장이 무너져요. 모든 게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거기에 용서란 마음이 들어갔으면, 우리가 친구가 될 테니라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

전인권/사진=이지숙 기자
전인권/사진=이지숙 기자

'걱정말아요 그대'처럼 대중의 애환을 같이 공유하는 가사들을 좋아한다는 전인권은 이번 공연에서 들국화 시절 명곡과 솔로곡, 전인권밴드의 곡을 아우르며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다.

전인권은 3년 전부터 공연과 음악 활동을 위해 연습량을 늘리며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연습을 거의 하다 말다 해서 발전이 없었다. 요즘은 연습을 해서 발전이 있다. 발전하고 있다. 3년 동안 공연 빼고 8시에 자고 새벽 3시에 깨서 계속 연습을 했다. 밤시간이 좋아 요즘은 오후 6시에 자고 새벽 1시에 깬다"며 "음악적 기능이나 실력은 오늘 연습하면 내일 그대로 나타난다"고 발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1979년 그룹 따로 또 같이로 데뷔한 전인권은 1985년 주찬권(드럼), 최성원(베이스), 허성욱(키보드), 조덕환(기타)와 함께 들국화 1집을 발표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 '매일 그대와', '행진' 등 명곡을 남기며 록의 전설이 됐다. 2013년 들국화는 새 앨범 '들국화'를 발표했으나 드러머 주찬권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이는 들국화의 마지막 앨범이 됐다. 이후 전인권은 2014년 이환(키보드), 안지훈(기타), 양문희(키보드), 송형진(트럼펫), 신석철(드럼), 민재현(베이스), 정원영(키보드)와 함께 전인권 밴드를 결성하며 음악적 행보를 지속했다.

40년에 가까운 시간을 활동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전인권은 "요양원에서 1년 4개월 17일을 생활했다. 그때 죽고 싶었다. 죽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 5년 만에 한 번씩 히트곡을 냈는데 그 히트곡이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금 죽어도 상관 없겠다 생각했는데 죽기가 어렵더라"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것만이 내세상'과 '행진'을 불렀을 때 많은 음악인들이 걱정했다. 큰 히트를 했는데 다음 곡이 나오겠느냐. 이후 '사랑한 후에', '돌고 돌고 돌고'가 나와서 히트를 했다. 이후 '걱정말아요 그대'가 히트했고, 요즘은 '걷고 걷고'란 노래가 반응이 좋다. 내가 힘든 것을 감수하자는 노래다"고 말했다. '걷고 걷고'는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OST다.

전인권/사진=이지숙 기자
전인권/사진=이지숙 기자

이번 공연에는 가수 안예은이 게스트로 오른다. 안예은은 2016년 SBS 'K팝스타5'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자. 전인권은 안예은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안예은을 '역적' OST '봄이 온다면'으로 만났는데 이 친구 노래를 듣고 놀랐다"며 "이 친구 목소리는 정말 보통 목소리가 아니다. 노래를 잘하면 테크닉이 생기는데 테크닉이 너무 좋아서 창 같은 느낌도 든다. 창은 한 곡을 위해서 5~6개월 부르는데 그것처럼 프로페셔널한 냄새가 나고, 노래 만드는 구성을 정말 잘한다"고 칭찬했다.

후배와 교류와 OST 작업으로 음악을 들려준 전인권은 올해 안에 새 앨범도 발표할 전망이다. 전인권은 "새 앨범은 음악적인 사운드가 단순해질 것"이라며 "리듬과 가사가 일치하고 실력을 많이 쌓여서 더 듣기 편하게 나올 것이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라며 사람들을 위로했던 전인권 또한 새로운 꿈을 꾸고 있었다. "앞으로 내 앨범은 다를 것이다. 정신을 차리는 데에 5년이 걸리더라. 진실하게 살고, 진실하게 음악을 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한 전인권은 새로운 꿈으로 세계 진출이라고 말했다.

"나이 생각을 하지 않고 세계적인 사람이 되보자고 생각했어요. 나도 세계적인 사람들하고 생각이 뒤쳐지지 않아요."

전인권은 5월 세종문화회관 공연 개최 이후 충주와 청주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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