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여진구의 광해는 이병헌이 연기한 광해와 어떻게 다를까. '대립군'으로 돌아온 그가 직접 답했다.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 제작 리얼라이즈 픽쳐스,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코리아))의 제작보고회가 25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진행됐다. 임진왜란 당시 파천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로 책봉되어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여진구)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代立軍)'의 이야기를 다룬다.
파천과 분조를 중심으로 대립군이란 집단을 내세워 임진왜란을 바라본다는 건 '대립군'의 정체성이다. 다양한 매체에서 수없이 다뤄진 시기이지만 '대립군'만의 독특한 접근법은 분명 매력적이다. 또 하나의 기대 포인트도 있다. 여진구가 연기하는 광해군이다.
선조만큼은 아니지만 광해군 역시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여러 배우들이 연기한 바 있다. 특히 여진구의 광해와 직접적 비교 대상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속 이병헌이다.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광해를 대신해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병헌 분)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속 이병헌은 광해와 하선이라는 1인 2역 연기로 큰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군왕의 카리스마를 지녔으면서도 섬세한 면이 있는 광해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 이 영화를 통해 광해군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평이 있을 정도다. 여기에 힘입어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그해 각종 주요 영화제를 휩쓸었다. 특히나 제4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15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로부터 5년 뒤, 충무로의 유망주 여진구가 광해를 연기한다. 분명 '광해, 왕이 된 남자'와는 기본 설정과 결이 다르다. 하지만 이병헌의 광해가 워낙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기에 비교 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도 '이병헌의 광해와 어떻게 차별화할 생각인가'란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여진구는 "인간미"를 꼽았다.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나 권위, 태어날 때부터 완벽했을 것만 같은 모습과는 거리가 먼 광해가 될 것이라고. 그는 "불안하고 무서워하는 18세 소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그에게 분조란 무게감이 전해지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했다"라고 설명했다. 연출자인 정윤철 감독 역시 "당시 광해의 실제 나이가 열다섯이었다"라며 여진구와 비슷한 또래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진구는 이미 성장을 한 모습이다. 그래서 중학생 시절로 돌아가달라고 했다. 순수하고 어린애 같은 모습을 담고 싶었다"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왕 따위 애당초 하고 싶지도 않았다"는 유약한 소년 광해. 그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선에서 백성의 처참한 실상을 경험하며 진정한 군주로 성장한다. 백성을 상징하는 대립군의 수장 토우(이정재)와 더불어 그가 '대립군'의 또다른 기둥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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