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야구팬 할머니가 등장했다.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야구에 죽고 야구에 사는 82세 야구 중독 할머니의 사연이 소개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라는 할머니의 사연은 경기가 잘 안 풀리는 날에는 아낌없이 욕설을 날린다는 손녀의 증언으로 유쾌하게 시작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욕을 하시냐는 MC들의 말에 손녀는 “방송에서 불가한 표현들”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야구에 대한 전문 용어는 삼진, 홈런 정도를 아는 게 전부인 할머니는 하지만 나름의 열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자이언츠의 승패는 물론이고 상대팀 전적까지 모두 기록하게 계시는 할머니의 이야기는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손녀가 할머니의 취미생활인 야구시청을 걱정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혹여나 혈압이 높아서 쓰러지시면 어쩌나 우려하고 있었던 것. 손녀는 롯데가 지는 날은 전화를 받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기면 다 해결되지 않냐는 말에는 “이겨도 문제에요”라며 본경기가 끝난 후 하이라이트, 스포츠 뉴스까지 챙겨보다가 시간 감각마저 상실하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급기야 할머니는 녹화 전에 롯데 자이언츠가 지는 것을 확인하고 ‘안녕하세요’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해 손녀의 마음을 철렁하게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 선수는 바로 이대호였다. 최태준이 롯데가 금주에 NC에게 세 경기 연속으로 졌다는 말이 나오자 할머니는 “이상하게 NC만 만나면 계속진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정찬우가 “NC가 없어졌으면 좋겠냐”고 묻자 할머니는 다소 머뭇거리며 “그래서는 안 되겠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집에서 촬영한 할머니의 야구 경기 시청 영상도 공개됐다. 경기의 성폐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할머니의 모습은 영락없는 야구 광팬이었다. 손녀는 최근에는 어디서 알고 오셨는지 스마트폰으로까지 시청을 하신다며, 첫 달에는 요금만 16만 원이 나왔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걱정에는 근본적으로 야구에 좌지우지되는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묻어 있었다.
MC들은 야구를 보는 것만큼이나 가족들과 할머니가 시간을 함께 보내기를 부탁했다. MC들은 이 같은 메시지를 당부하며 할머니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이대호의 영상편지였다. 손녀는 야구만 보지 말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자며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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