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방송화면 캡처
사진 :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종영을 앞두고 있는 ‘역적’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전율케 하는 엔딩을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30부작 대장정을 이끌어오며 매 회 탄탄한 전개와 몰입도 높은 연출을 보여준 ‘역적’. 영상과 어우러져 극의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OST 역시 ‘역적’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연출 김진만, 진창규/극본 황진영)은 16일 방송되는 3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첫 방송 전 우려가 컸던 것과 달리,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전개로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역적’이 월화극 1위를 다툴 정도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호연과 잘 엮여 만들어진 스토리, 세련된 연출력 이 삼박자가 고루 갖춰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예은이 참여해 직접 쓰고 가창한 OST들이 더해져 ‘역적’의 흥행에 힘을 보탰다.

출연 배우 이하늬(장녹수 역)가 직접 부른 ‘길이 어데요’는 2회 방송 말미 아모개(김상중 분)가 아내 금옥(신은정 분)을 죽음에 이르게 한 조참봉(손종학 분)을 살해하고 황망히 걸어 나오는 장면에 삽입돼 그의 심정을 대변했다. 또한 ‘역적’ 첫 번째 OST로 공개됐던 ‘봄이 온다면’은 희망 찬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아모개가 박 씨 부인(서이숙 분)에게 통쾌하게 승리를 거두고 관아 밖으로 걸어 나오는 장면에서 울려 퍼져 카타르시스를 더했다.

6회 방송 말미 길동과 어리니(정수인 분)가 함께 절벽 아래 강물에 몸을 던지는 장면에서는 ‘홍연’이 삽입돼, “세상에 처음 날 때 인연인 사람들은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온다 했죠 / 당신이 어디 있든 내가 찾을 수 있게 /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왔다 했죠”, “당신은 세상에게 죽고 나는 너를 잃었어 / 돌아올 수가 없네 / 다시 돌아올 수가 없네”라는 가사가 장면이 담고 있는 비극성을 극대화시켰다. 14회 아모개의 퇴장 장면에서 윤균상의 내레이션과 어우러진 ‘상사화’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험한 길 위에 어찌하다 오르셨소 / 내가 가야만 했었던 그 험한 길 위에 그대가 왜 오르셨소 /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는데 이리 나를 떠나오 / 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 왜 나를 떠나가오”라는 가사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렇듯 ‘역적’에서 OST는 단순한 배경음악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라 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해 전달하고, 음악을 통해 극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이는 홍길동과 연산(김지석 분)의 대립이 심화되며 더욱 두드려졌다. 28회 전파를 탄 향주목 전투 장면에서 향주목 백성들은 ‘익화리의 봄’을 한 목소리로 부르며 홍길동을 응원했다.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결연한 표정으로 그에게 힘을 보태는 백성들의 모습은 짜릿함과 뭉클함을 선사했다. 종영을 한 회 앞두고 방송된 29회에서는 “새 날이 오리라”고 노래하는 ‘새날’을 통해 백성들을 핍박해온 연산의 최후를 이야기했다. 백성들의 힘으로 지도자를 바꾼 극 내용과 밝은 새 날이 올 것이라 노래하는 가사는 현 시국과도 연결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희열을 선사했다.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의 밀도, 연출, OST까지. ‘역적’은 그야 말로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채웠다. 시각뿐 아니라 청각까지 만족시키며 ‘웰 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역적’이 과연 어떤 엔딩 씬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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