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준비한 감정 아무 소용 없었죠”

지난해 겨울 타임슬립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스크린을 따뜻하게 물들인 바 있는 배우 변요한이 올 여름에는 타임루프 영화 ‘하루’에서 아내를 구하지 못한 남자 ‘민철’ 역을 맡아 연기력을 폭발시켰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변요한은 식상할 수 있는 타임 소재임에도 출연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고 전했다.

“타임만 들어도 식상하지 않나. 나도 마찬가지다. 그런 와중에도 작품을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원작 소설의 상상력을 넘을 수 없기에, 이번 작품으로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싶었다.”

이어 “영화 속 드라마가 중요하지, 타임슬립이나 타임루프는 장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확하게 알고 촬영에 임하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다. ‘하루’가 담고 있는 메시지에 끌렸고, 전작보다 능동적인 캐릭터라 다시 한 번 타임 소재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변요한 말대로 타임루프는 ‘하루’에서 장치로 사용되지만, 같은 공간에서 상황과 함께 조금씩 변화되는 심경을 그려내야만 했다. 결코 쉬운 연기는 아니었다.

“‘민철’이 겪은 사건과 비슷한 사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같이 아픔을 교감하기 위해 본 건데 오랫동안 힘들었다. 그때 쌓은 감정들을 촬영에서 활용하고 싶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잘 안 되더라. 오히려 현장에서는 계산 없이 아내를 살려야겠다는 간절함 하나로 연기했다.”

뿐만 아니라 변요한은 캐릭터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통계조사를 했다고. 이로 인해 현장에서도 정해져 있지 않은 돌발행동이 나왔단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나는 영화 시작 25분 후 등장한다. 감정이 차곡차곡 쌓일 수 없으니 이해하는 게 어렵더라. 친구들에게 조사를 했더니 돌지 않겠냐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나 역시 절제하면서 연기하는 게 말이 안 된다 싶었다. 차 문도 갑자기 안 열리니 나도 모르게 벽돌로 창문을 깼다.”

배우 변요한/CGV아트하우스 제공
배우 변요한/CGV아트하우스 제공

무엇보다 변요한은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명민과 조우해 화제를 모았다. “나보다 선배가 한 달 전 촬영을 들어가셔서 이미 분위기를 만들어놓으셨더라. ‘육룡이 나르샤’ 때는 내가 호위무사라서 그런지 몰라도 되게 커보였는데, 이번에는 역할상 움츠려 계셔 안쓰러워보였다.”

김명민 덕에 뒤늦은 합류에도 자신의 연기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면서, ‘하루’는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임을 강조했다. “선배가 드라마 라인을 탄탄하게 잡으실 테니, 나는 활기차게 다니면서 예상 못하게 역동적으로 흔들어야겠다 싶었다. ‘하루’는 한국의 피와 땀이 담긴 영화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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