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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예능인의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이제는 전문가들도 예능인이 되어 가고 있다.

유시민, 정재승, 김영하, 황교익, 표창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본인의 분야를 뛰어넘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교수, 김영하 작가는 tvN ‘알쓸신잡’으로 예능 프로그램 첫 나들이를 나섰고,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알쓸신잡’은 물론 tvN ‘수요미식회’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표창원 의원은 자신의 프로파일러 경력을 활용하여 JTBC ‘크라임씬’에 출연했다. 각각의 전문분야의 인물들이 이제 분야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그에 최적화 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훨씬 이전에도 전문가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대개 단발성 출연에 그치거나, 조언자의 역할만을 할 뿐 프로그램의 전면을 이끌어가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그들에게는 유머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방송 프로그램들에 주축이 되는 전문가들이 등장했고, 그들은 각자의 전문지식을 활용하여 조언하는 것을 뛰어넘어 웃음까지 맡고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다. 황교익은 국내 1호 맛 칼럼니스트다. 음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을 때, 진정한 음식의 맛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던 인물. 그런 인물의 예능 프로그램 진출에 다소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황교익은 ‘수요미식회’에서 전문 지식을 말하면서 농담을 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며 프로그램의 감초 역할을 맡았다.

‘수요미식회’의 입장에서는 황교익은 꼭 필요했던 존재이기도 했다. 이전 방송가의 맛집 프로그램에 대한 고발을 담은 다큐멘터리 ‘트루맛쇼’에서 출연하여 열정적으로 비판을 했던 황교익을 ‘수요미식회’에 출연시킨다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왜곡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던 것. 덕분에 ‘수요미식회’는 혹시 맛집을 돈 받고 선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기도 했다.

이처럼 전문가의 출연은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더 명확하고 뚜렷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크다. ‘알쓸신잡’의 경우는 애초에 그런 의도를 깔아두고 시작한 프로그램. 네 명의 잡학 사전들이 여행을 다니며, 수다를 떠는 내용을 담기에는 유시민, 정재승, 김영하, 황교익만큼 말발 좋고 지식 넘치는 사람들이 제격이었을 터다.

사진=JTBC제공
사진=JTBC제공

‘크라임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연예인들이 나와 탐정과 용의자를 맡고 범인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에서 스페셜 게스트로 실제 프로파일러가 등장한 것은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더군다나 ‘그것이 알고싶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려온 표창원 의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와 같이 프로그램 색에 맞게 알맞게 전문가들이 출연하여 기획의도와 유머를 동시에 잡아내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그러면서 예능인과 전문인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기도 하다. 과거 예능인이 코미디언으로만 주축이 되었던 것에서 점점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예능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슬랩스틱과 말장난 등 원초적 유머에서 벗어나 언젠가 전문지식이 함양된 유머들이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기 시작했고, 이런 시청자들의 변화에 맞춰 예능들이 변하고 있다. ‘알쓸신잡’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정보들이 넘쳐나는 대화이지만, 이것을 교양으로 보는 이는 적다.

이렇게 교양과 예능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또 어떤 새로운 전문가들이 화려한 예능감을 가지고 안방을 찾을 지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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