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사진=본사 DB
이효리/사진=본사 DB

[헤럴드POP=박수정 기자] 민박집 사장 효리도, 예능인 이효리도 저마다 빛이 나지만 그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아우라를 자랑하는 건 바로 무대 위의 이효리다. 이효리는 4년 만에 발표한 정규 6집 ‘블랙(BLACK)’에서도 예술적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했다.

단 일주일간만 볼 수 있었던 이효리 ‘블랙’ 퍼포먼스는 마치 비상하는 새를 보듯 아름다우면서 무용적인 선을 살린 동작들로 채워졌다. 그동안 섹시하면서 강렬한 퍼포먼스를 주로 선보였던 이효리는 이번엔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자랑하며 자신의 음악색을 표현했다. 그는 스스로 “노래가 안되니까 춤을 이것저것 했다”(‘라디오스타’)고 밝혔지만, 이는 오히려 새로운 경지로 이끄는 하나의 '이효리 예술'이 됐다. 각 음악방송별 정규 6집 ‘블랙’ 퍼포먼스를 살펴봤다.

# MBC뮤직 '쇼 챔피언'

카메라워크 : ★★★★ 조명의 마술사 : ★★★★ 팬 사인 의상 : ★★★★★

'쇼챔피언(이하 쇼챔)'은 붉은색 레이저 조명으로 이효리 등장의 강렬함을 더했다. 조명을 활용한 강약 조절이 빛났던 무대였다. 팬들이 이효리 몸에 직접 새긴 사인과 글귀로 더욱 특별한 무대를 만들었다. 댄서들과 현대무용에 가까운 춤사위를 보여주는 '블랙'은 이효리의 독보적 존재감 속에도 댄서들과 조화를 보여줘야 한다. '쇼챔'은 1절 이후 간주에서 보랏빛 조명으로 이효리를 독무를 강조하고, 천장에서 촬영한 부감샷과 정면 풀샷을 주로 사용해 댄서들과 동선과 퍼포먼스의 그림을 포착하는 데에 성공했다. 후반부 빛을 내는 독특한 도구를 사용해 '블랙'의 메시지를 살린 퍼포먼스도 눈길을 끈다. 마지막에는 처음과 같은 붉은 레이저 조명으로 수미쌍관을 완성했다.

# KBS 2TV ‘뮤직뱅크’

카메라워크 : ★★★ 역동적 카메라 : ★★★★ 블랙 보호색 : ★★

'뮤직뱅크'는 뒤쪽에서 비추는 하얀 조명을 활용해 흑백 대비를 활용했다. 부감샷과 정면 풀샷의 활용은 '쇼챔피언'과 비슷했지만, 무대 위를 휘젓는 카메라의 활용으로 특히 역동적인 화면을 연출했다. 특히 2절 첫 소절에서 서있는 댄서들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아우라를 뽐내는 이효리를 담는 방법이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너무나 어두운 조명이 블랙 의상과 겹쳐 보호색 효과를 내면서 인물이 드러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후반부 빛나는 채찍 부분에서는 클로즈업으로 빛의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 MBC '쇼 음악중심'

카메라워크 : ★★★☆ 1분 53초 빨간 립스틱 : ★★★★ 보정 효과 : ★★★★☆

'쇼음악중심(이하 음중)'은 가장 다른 색감을 펼친 음악방송이었다. 사막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처럼 '음중'도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비슷한 조명으로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줬다. 카메라워크는 퍼포먼스보다 이효리의 비주얼을 담는 데에 더 집중한 듯 보였다. 이효리의 타이트한 클로즈업 비중이 다른 방송사에 비해 많았다. 전체적으로 잘 보정된 화면이 이효리의 비주얼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 SBS '인기가요' 카메라워크 : ★★★ 생명의 나무 : ★★★★ 깃털 효과 : ★★★★

가장 화려한 무대세트가 눈길을 끌었다. 하얀색의 나무와 버드나무처럼 드리워진 무대 효과가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카메라워크 또한 퍼포먼스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전체적인 퍼포먼스의 구도를 잡는 데에 치중했다. '인기가요'에서는 빛이 나는 채찍을 사용하지 않고 깃털이 흩날리는 효과로 신비한 분위기를 더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