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5월의 광주 항쟁의 고귀한 정신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 언론배급시사회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장훈 감독과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
1980년 우연히 독일기자와 광주로 가게 된 택시운전사와 그곳에서 만나게 된 그 때 그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사람 냄새나는 인간애와 우정을 그려내며, 따뜻한 웃음과 진정성 있는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으로 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오게 된 장훈 감독은 "되게 오랜만에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니 너무 떨리고 설렌다"고 복귀 소감을 전하며 "80년대를 재현하기 위해 대한민국에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최대한 당시 장소를 찾고자 했고, CG의 도움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영화는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 보편적이고 보통의 사람들이 그 상황들을 맞닥드렸을 때 어떤 느낌들을 받게 되고, 어떤 심리 변화를 겪게 될까를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이며 "아픈 역사라 다루는 게 부담스럽긴 했지만, 정확하게 보여줘야 할 부분들은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훈 감독은 "'택시운전사'의 경우는 사실은 '힌츠펜터' 기자님의 수상 소감부터 시작한 이야기다. 그분의 실화를 기초로 극화해서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며 "처음에는 기자님 이름도 직접 사용하지 않았다. 영화화 작업을 위해 기자님을 만났다. 독일의 극중 이름을 여쭤본 적이 있었는데 '피터'는 본인이 이야기해주신 부분이다. 그런 말씀이 이분 이름을 직접 쓰는 걸 원하시는 것 같아서 극화된 이야기지만 실명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와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없었으면 이 필름이 나오기 힘들었을 거다. '김사복', 광주 시민들뿐만 아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엔딩크레딧에 실제 다큐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그분의 모습으로 '김사복'의 이야기를 하는 게 이 영화의 톤에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독일을 대표하는 두 명배우 송강호와 토마스 크레취만의 만남뿐만 아니라, 남다른 개성과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줄 유해진과 류준열을 비롯해 박혁권, 최귀화 등 어디를 봐도 든든한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로 주목 받고 있다.
이날 송강호는 "시대극이라고 해서 배우가 다른 태도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대사에서 아픈 비극을 그리는 영화이지만 슬프게만 묘사한다든지, 사실 자체를 그리지 않았다"며 "우리들이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측면에서 표현 방법들을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류준열은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는 태어나기 전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타이틀로 그 시절 사진들이 몇 장 공개된 기억이 있다. 이 사진들을 보면서 알게 됐다"며 "또 다큐멘터리를 보고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그래서 이후 시나리오 자체를 읽고 나서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게 감격스러웠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대극에서 중요한 건 고증 지점이었던 것 같다. 외적인 모습부터 내적인 모습까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실제 나라면 어땠을지 고민하고 작품을 준비했다"고 신경 쓴 점을 공개했다.
또 송강호는 "중학교 2학년 때 폭도들을 진압했다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휴 다행이다. 진압이 됐네'라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학교를 간 기억이 난다. 왜곡된 보도와 통제로 인해 눈과 귀를 막았던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그분들의 고통과 비극을 다 알겠냐만은 무거운 마음으로 고귀한 정신들이 조금이나마 진정성 있게 영화로 담아서 많은 분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연기를 했다.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은 토마스 크레취만과의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유해진은 "본받을 게 많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더운 날씨에도 불만도 없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고, 송강호는 "그분이 할리우드에서 많은 작품들을 세계 각지에서 촬영하다 보니 한국에서 작품하게 돼 생소하고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작년 폭염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난다. 분위기 좋게 촬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류준열은 "유쾌하신 분이다. 막내인 나보다 장난기 가득하셔서 분위기 띄웠던 기억이 난다. 대신 촬영에 임할 때는 진지한 눈빛,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고 극찬했다.
송강호와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의 강렬한 연기 시너지와 장훈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이 더해져 신선한 재미와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택시운전사’는 오는 8월 2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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