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헤럴드POP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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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한석규 주연의 '아버지의 전쟁' 감독과 투자사가 상반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제작 중단이 된 영화 '아버지의 전쟁' 임성찬 감독이 투자사의 임금 체불 사태를 폭로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러한 가운데 투자사 우성엔터테인먼트 측이 오늘(13일) 공식 입장을 내놓아 '아버지의 전쟁' 논란은 새 국면을 맞이 하게 됐다.

우성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사는 2016년 8월 8일 제작사 무비엔진과 영화 '아버지의 전쟁'의 제작 및 투자, 수익 분배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3회차까지 촬영이 진행되던 중 당사는 제작사의 두 가지 심각한 계약 위반 사항으로 인해 지난 4월13일 불가피하게 제작비 지급을 중단하게 됐다"고 알렸다.

또한 투자사 측은 "첫째 당사가 제작비 지급을 중단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작사가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본 영화의 실화 당사자인 고 김훈 중위 유족의 제작 동의를 받지 못하였다는 점이다"며 "제작사와 감독은 이후에도 김훈 중위 유족의 동의를 받지 못했고 급기야 2017년 4월 27일 김훈 중위 유족으로부터 이 사건 영화 촬영 및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당하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둘째 제작사는 영화촬영 시작 전에 합의된 촬영 회차를 위반했다. 감독이 무리한 촬영 일정 강행이 줄어든 예산 탓인 것으로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당사는 중소 투자사로서 자금 여력이 여의치 못하였기에 제작사와 감독은 시나리오의 필요 없는 씬을 삭제하여 예산을 줄이는 것에 합의하고, 그에 합당한 촬영 회차를 산정했다. 하지만 제작사는 크랭크인 전날 합의된 촬영 회차보다 초과된 촬영 회차로 전달했고, 크랭크인 날부터 밤샘 촬영을 강행했다. 제작사의 계약 위반사항을 통지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아버지의 끝나지 않는 전쟁'편 등에 소개된 실화를 바탕으로 김훈 중위 아버지의 19년간의 싸움을 그린 이 영화를 유족의 동의 없이 강행시키는 것은 추후 관객의 공감을 살 어떠한 명분도 실익도 없다고 판단해 당사는 김훈 중위 유족의 동의를 먼저 받고 이후 촬영을 재개 시키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당사는 김훈 중위 유족의 동의를 받기 위해 필요한 조치인 제작사 및 감독 교체와 시나리오 수정 후 촬영을 재개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투자사 측은 "당사는 제작 중단 시점까지 순제작비 약 30억원 중 총 23억원 가량의 금액을 이상 없이 모두 지급했으며 오히려 제작사로부터 아직 정산 받지 못한 금액 1600여만원 또한 남아있는 상태다. 따라서 20여명의 단역배우들에게 출연료 400여 만원 정도가 미지급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당사야말로 이 영화의 촬영재개를 가장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이에 영화 제작중단의 근본적인 이유를 숨긴 채 투자사의 일방적인 촬영 중단 통보 및 제작비 미지급이라는 임성찬 감독과 제작사의 주장은 사실무근임을 명백히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임성찬 감독은 자신의 SNS에 "영화 '아버지의 전쟁'이 갑자기 중단되고 지금까지 스태프들의 임금이 미지급된 사태에 대해 누구도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없는 슬픈 상황에서, 저는 이 영화의 작가이자 감독으로서 일말의 양심을 가지고 고백하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블랙리스트에 등재됐고 그 사이에 영화는 투자사가 바뀌고 3번의 제작중단을 겪는 부침을 겪었다. 새롭게 나선 투자사는 위험부담을 줄여야 했기에 '아버지의 전쟁'의 기존의 제작 예산에서 1/3 정도를 줄이기로 제작사와 합의를 했다. 저는 그 결과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줄어든 예산 탓에 제작사는 스태프들의 표준계약서와 4대 보험을 포기해야만 했고, 스태프와 배우들은 낮게 책정된 임금에도 불구하고 사인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임성찬 감독은 "첫 촬영부터 예산 압박으로 시작된 무리한 촬영일정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지치게 만들었다"며 "부산 촬영을 하루 남겨 놓은 지난 4 월 13일 갑자기 촬영중단을 통보 받았다. 제작사는 투자사가 일방적으로 촬영중단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말만 전했다. 더불어 감독과 촬영감독, 그리고 제작사의 교체도 요구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누구를 비난하고자 함이 아닌 30여명의 스태프들과 20여명이 넘는 단역 배우들이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50명도 채 안 되는 스태프들과 단역배우들의 미지된 임금은 다 합쳐 2억여원이라고 한다. 한국 영화 주연배우 한 명의 출연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성찬 감독은 "현재 투자사와 제작사는 영화인 신문고에 고발된 상태라고 한다. 영화인 산업노조의 사실 확인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우리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께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싶다.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모인 우리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더더욱 그렇다. 지난 6년 '아버지의 전쟁'이 만들어지기를 누구보다도 바라고 응원하셨던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아버지의 전쟁'은 군 복무 중 발생한 아들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육군 장성 아버지가 비밀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998년 2월 24일 판문점에서 사망한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지난 2월 크랭크인했지만, 촬영이 30% 진행된 시점인 4월 제작 중단 소식이 전해졌다.

이처럼 투자사는 임성찬 감독의 주장에 반박했다. 투자사의 말대로 故 김훈 중위 유족의 제작 동의를 이끌어 촬영이 재개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일이다. 다만 투자사가 제작사 및 감독 교체로 시나리오가 수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투자사와 제작사 및 감독간 입장이 잘 조율돼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영화의 의미가 훼손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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