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엔터테인먼트 제공
산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아역부터 꾸준하게 연기를 해온 유승호(25)는 올해로 데뷔 18년째를 맞았다. 영화 ‘집으로(2002)’ 당시 까까머리를 하고 할머니에게 대드는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군대를 다녀오고 이제는 청년티가 물씬 풍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유승호는 ‘군주-가면의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승호는 세자 이선 역을 맡았다. 최고 권력인 왕권을 가졌음에도 이유를 모른 채 가면을 쓰고 살아야 했던 애처로운 인물을 극강의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강렬한 카리스마부터, 슬픔, 분노, 순수함, 능청스러움, 애틋함 등의 감정 연기는 ‘역시 유승호’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청소년과 성인 연기를 모두 해야했어요. 청소년이었을 때는 순수하고 모든 것이 즐거웠죠. 기분이 업된 상태였기에 저도 모르게 어렸을 때로 돌아간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반대로 성인이 됐을 때는 아픔이 많았죠. 여러 아픔이 깔려있다보니 대사를 할 때도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성숙한 이미지를 표현하는게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유승호는 세자 이선을 만드는 데 있어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상대 배우와 상황에 맞춰서 자신의 연기도 조절이 된다는 것. 덕분에 세자 이선이 잘 표현됐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게, 상대 배우가 올라갈수록 저도 올라가요. 상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제 연기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특히 허준호 선배님과 붙은 장면을 보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표현됐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 있어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산 엔터테인먼트 제공
산 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김소현과의 멜로 연기에 있어서는 애틋하면서도 애절한 눈빛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유승호는 ‘멜로’라는 단어에 온 몸으로 쑥스러워하며 말을 아꼈다.

“멜로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지 못해요. 연기할 때 다른 감정은 잘 느끼는데, 멜로에 대해서는 잘 느끼지 못해요. 그래서 감독님과 (김)소현이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는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아닌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있어서 힘들었어요. 일반 사랑의 감정도 모르는데 거기에 몇가지를 더 얹어야 하니 어려웠죠.”

멜로에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마저 훌륭하게 소화한 유승호는 ‘군주-가면의 주인’을 수목극 시청률 1위로 올려놨다. 유승호 역시 자신이 작품을 잘 마무리했고, 성적까지 좋았던 점에 대해 뿌듯하고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7개월 동안 촬영을 했기에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어요. 빨리 끝났으면 했는데 정작 끝나니까 그립고 현장에 나가고 싶어졌어요. MBC에서 했던 작품 중에서 흥행이 잘 됐기에 뿌듯했어요. 잘됐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산 엔터테인먼트 제공
산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장면도 있었다. 의로운 세자가 편수회에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모습과 사이다 전개가 기대됐지만 극 중반부 김소현을 둘러싼 유승호-엘 간의 삼각로맨스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전개가 지지부진했던 것. 유승호 역시 이 부분이 아쉽기는 했지만 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극을 만들어갈 때는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왕이 되는 과정인데, 이선 혼자서는 할 수 없었죠.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편집된 것을 보니 표현이 무능력해보일 수 있었어요. 그만큼 이선이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왕으로 인정 받을 수 있기에 조금 답답해보일 수 있었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았기에 최종 목표를 이룰 수 있었어요.”

만족과 아쉬움이 교차한 ‘군주-가면의 주인’은 유승호에게 있어 어떤 작품일까. 유승호는 ‘군주-가면의 주인’이 인생작은 아닐지라도 자신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인생작은 아닐지라도 유승호라는 배우를 조금 더 보여주고 확인시켜준 작품이에요. 그 전까지만해도 불안한 느낌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편안함을 느꼈죠. 주변에서 보는 사람들 또한 저와 같은 생각을 해주셨어요. ‘군주-가면의 주인’은 유승호라는 사람을 확인시켜준 작품입니다.”

산 엔터테인먼트 제공
산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극이라는 힘든 장르를 7개월 동안 이끌어오면서 힘들었기에 쉬면서 다음 계획을 세울 법도 했지만 유승호는 가장 큰 고민으로 ‘일’을 꼽았다. 오래 쉬면 불안하기에 빠르게 다음 작품을 정하고 싶다는 것.

“‘군주’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다음 작품에서는 어떻게 해야 이번만큼 칭찬을 받고, 흥행할 수 있고, 재밌게 보여질 수 있을까가 최근 고민이에요. 다음에 어떤 작품을 만날지 모르니 불안해요. 해도 불안하고, 안해도 불안해요. 쉰지 두세달 정도 됐는데 일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렇다면 유승호가 다음에 맡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무엇일까. 유승호는 악역 혹은 가벼운 느낌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장르보다도 선한 역할을 맡이 했기에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권선징악’이기는 하지만 비참한 최후를 맞는 악역도 굉장히 매력있어요. 가벼운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여러 가지 캐릭터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②로 이어짐)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