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CJ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완 감독/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모든 선택 떳떳..후회한 적 없다” ‘베를린’, ‘베테랑’ 등으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는 감독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류승완 감독이 알아야 하는 역사 ‘군함도’를 모티브로 해 영화를 탄생시켰다.

‘군함도’는 일본 미쓰비시사의 탄광사업으로 번영을 누린 곳이지만, 그 이면에는 강제 징용돼 끌려온 조선인들의 희생이 감춰져 있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2015년 7월 5일 조선인 강제 동원의 역사는 철저하게 지운 채 ‘군함도’를 근대화와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탈출이라는 상상력을 가미해 영화 ‘군함도’를 만들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류승완 감독은 지금의 완성본이 나오기까지의 모든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평이 나뉘고 있지만 묻혀있는 것보다는 낫고, 일본에서 조금의 변화라도 일어나고 있어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류승완 감독/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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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변화가 있다고 싶었던 게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킬 올해 후보 중 조선인 강제 징용 흔적이 있는 사도광산이 있었는데 강력하게 밀다가 내부에서 탈락시키고 다른 곳을 후보지로 했다고 하더라.”

이어 “일본 관방장관까지 나서서 내 인터뷰 일부를 짜깁기해 자기네들한테 유리하게 만들기도 했다. 장관까지 나서 이런 행동을 한다는 건 이들이 확실히 긴장하고 있구나 싶었다. ‘군함도’에 대해 몰랐든, 혹은 관심은 있었으나 더 알게 되신 분들이 늘어나면서 정리해야 하는 과거사 문제들이 논의되고 있다는 자체가 영화의 흥행을 떠나 긍정적인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실제 역사를 소재로 삼은 만큼 ‘군함도’는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모았다. 그런 만큼 기대감이 치솟았고, 높은 기대치만큼 혹평 역시 쏟아졌다. “기대치가 높은 건 좋은 일이다. 다만 기대치 방향이 다르면 충돌을 느끼게 되는데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다양한 삶을 살고 있고, 가치관도 다양하지 않나. 하나의 대상을 두고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영화를 좋게 보신 분들도, 나쁘게 보신 분들도 있는데 좋은 현상 같다.”

또한 류승완 감독은 독일을 예로 들면서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독일만 보더라도 지금까지도 나치를 색출하려고 기관이 활동하고 있지 않나. 우리나라는 일본 자체가 사과하고 있지도 않다. ‘베를린’ 촬영하러 독일에 갔을 때 유대인들 추모 기념 광장이 있었는데, 특별한 곳이라 촬영이 허가가 안 됐다. 그곳을 조성한 회사가 홀로코스트 때 가스실 가스 만든 회사라 놀랐다.”

그러면서 “미쓰비시사는 과거 착취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고, 우리나라 내부로 오자면 친일 청산이 완전히 성공하지 못하지 않았나. 한쪽에서 확실히 범죄현상임을 인정하고 다뤄지는 곳과, 아직까지도 청산되지 않은 자체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곳에서 문화를 바라보는 패턴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묻혀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

류승완 감독/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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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의 시나리오상 제목은 ‘군함도-필사의 탈주’였다. 사실 ‘군함도’가 탈출이라는 상상력의 비중이 커 불만이 있는 관객들도 꽤 있다. 역사를 왜곡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원래 제목을 그대로 두고 갔으면 이런 불만은 덜 야기되지 않았을 것 같아 감독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지 않는지 궁금했다. “공개하고 나서 모든 선택을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관객들이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생각이다. 관객들 생각이 하나로 통일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역사적 사실 재현 부분은 탄광사고에 이르기까지 전반부 40여분이다. 고증을 통해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뿐만 아니라 류승완 감독은 “뒤에 흘러가는 이야기들의 경우도 취재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사건과 인물들이다. 탈출 장면조차도 군사 전문가, 군함도 전문가, 역사 전문가를 모시고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능한 범위를 검증 받으면서 만들었다. 그러니 역사적 사실 왜곡 논란에 대해서 당당하다. 왜곡이라는 건 사실을 사실이 아니라고 하거나, 사실 아닌 걸 사실이라고 할 때이지 않나. 창작된 이야기라고 시작부터 밝혔고, 벌어지고 있는 모든 것들은 고증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아울러 “항일의 문제를 다루면서 친일에 대한 문제를 다룬 건 당연히 동시에 다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포일러 때문에 감췄을 뿐이다. 친일 프레임으로 보시는 분들이 있던데 말도 안 된다. 이분법적으로 단순하게 그리게 되면 징용 가셨던 분들이 겪은 생생한 목소리를 오히려 다루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현재 진행 중인 문제라 현재까지 끌고 와야 한다 싶었다. ‘군함도’에서 일본인들 편에 동조하거나, 이익을 얻은 사람들이 어떤 최후를 맞이하는지 잘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중영화 감독으로서 대중이 몰입해서 만드는 게 중요했다. 많은 관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니 일본이 긴장을 하고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역사에 대해 더 알고,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 생각은 다시 한 번 들었다. 역사 앞에서 겸손해야져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늘 좋게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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