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배우 김남길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넘치고 애절한 순애보를 보였던 비담 이후 ‘명불허전’ 허임이라는 인물을 만나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하고 있다.
tvN 새 주말드라마 ‘명불허전(극본 김은희, 연출 홍종찬)’이 첫방송을 마쳤다. 침을 든 조선 최고의 한의사 허임(김남길 분)과 현대의학 신봉자 외과의 최연경(김아중 분)이 400년을 뛰어넘어 펼치는 조선 왕복 메디활극을 그린 ‘명불허전’은 첫방송이 2.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보이더니 단 2회 만에 4%를 돌파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그 중심에는 스토리가 있었다. 타임슬립이라는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소재지만 메디컬과 사극이 결합되면서 이야기가 풍부해졌다. 첫방송에서는 허임이 조선시대에서 2017년 대한민국으로 타임슬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3일 방송에서는 허임과 최연경과 만난 뒤 오해가 쌓이는 것부터 허임의 신문물 체험기가 코믹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김남길의 연기가 빛났다. KBS2 ‘상어’ 이후 약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남길의 연기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데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김남길이 연기한 ‘허임’은 뛰어난 침술을 지녔으나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비뚤어진 조선의 남자로, 혜민서 최말단 참봉의원이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자타공인 조선 최고의 침구 실력을 지녔지만 천출이라는 신분이 그에게 커다란 벽이다.
허임은 편두통이 깊어진 왕에게 침을 놓을 인생일대의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지만 손이 너무 떨려 침 한 방 놓지 못하고 죽을 위기에 처했고, 화살에 맞고 강에 떨어진 순간 400년을 뛰어넘어 2017년 대한민국으로 타임슬립했다.
이때부터 김남길의 진가 발휘됐다. 보고 듣는 것이 모두 새로운 허임은 김남길을 만나 천의 얼굴로 변했다. 빠르게 움직이는 구급차를 탔을 때는 멀미로 고생했고, 구급차에서 내린 뒤에서 헛구역질을 계속 했다. 400년 전 혜민서와는 다른 병원의 위엄을 보면서는 넋을 놨고, 에어컨의 바람을 쐬면서는 두 팔을 벌린 채 한참 동안 서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그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처음이라 겪는 당황스럽고 초조한 눈빛은 물론, 의사가 돈을 많이 번다는 말에는 능청스러운 눈빛과 표정으로 다시 침을 주워 담았다. 이 뿐만 아니라 맥을 짚거나 침을 놓을 때는 진지한 표정과 눈빛을 보이면서 허임이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여기에 김아중과의 케미도 일품이었다. 첫만남부터 임팩트가 강렬했던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히며 스파크 튀는 케미로 시청자들의 60분을 순간 삭제했다.
허임은 김남길에게 있어 인생캐릭터 ‘선덕여왕’ 비담과는 또 다른 매력의 인생캐릭터로 남을 전망이다. 비담이 카리스마있고 애절한 순애보를 가진 조금은 어두운 캐릭터였다면 허임은 능청과 잔망을 입은 조금은 가벼운 캐릭터에 가깝다. 비담 이후 다소 어두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던 김남길이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보여준 코믹의 가능성은 허임이라는 캐릭터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남길이 보여줄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 허임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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