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죽어야 사는 남자’의 기세가 무섭다.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쳥률을 기록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극본 김선희, 연출 고동선)’는 초호화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로, 지난달 19일 첫방송됐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첫방송부터 강렬했다. B급 유머를 입은 최민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강예원, 신성록, 이소연, 김병옥, 황승언 등의 빈틈 없는 연기와 흔한 소재를 뻔하지 않게 풀어내면서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죽어야 사는 남자’는 첫방송 시청률 9.1%(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단숨에 지상파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8~9% 대를 유지했고, 지난 9일 방송된 14부와 15부가 11%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10일 방송된 16부는 12.9%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이처럼 ‘죽어야 사는 남자’는 매회 시청률을 새로 쓰면서 지상파 수목극 왕좌를 굳게 지키고 있다. 무엇이 ‘죽어야 사는 남자’를 수목극 왕좌에 올려놨을까.
▲ 최민수만이 가능한 ‘민수르’, 기품과 우아함에 B급 감성을 끼얹다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바로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 분)이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백작이 있고, 그를 중심으로 드라마가 돌아간다. 극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최민수는 자신만의 색깔이 듬뿍 담긴 백작으로 열연 중이다.
백작이라는 작위에 맞는 기품과 우아함은 최민수의 아우라에서 풍겨져 나온다. 그동안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많이 해왔기에 최민수 그 존재 자체만으로 주는 분위기는 압도적이다. 여기에 B급 유머를 담았다. 안면을 자유자재로 이용한 표정과 눈빛, 강약을 조절하는 발성,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조니뎁을 연상 시키는 포즈와 행동이 최민수표 백작을 완성시킨다. 이렇듯 입체적으로 완성된 최민수표 ‘민수르’는 시청자들에게 깊게 각인되기 충분했다.
▲ 강예원+신성록+이소연,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죽사남’을 채우다
최민수만 있는게 아니다. 강예원과 신성록, 이소연이 뒷받침해주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강예원은 백작의 친딸 이지영A를, 신성록은 강예원의 남편 강호림, 이소연은 강예원과 동명이인 이지영B를 맡았다.
강예원은 낯선 아줌마 캐릭터를 맡았지만 끊임없는 캐릭터 연구와 공부를 통해 이지영A를 사랑스럽고 긍정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로 표현했다. 그동안 악역을 많이 맡아 무거운 이미지가 있던 신성록은 180도 상반되는 코믹 연기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소연 역시 기존에 해오던 캐릭터와 다른 역할을 맡았지만 특유의 스타일로 킬링 캐릭터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세 사람은 친딸 찾기 프로젝트에 엮이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냈고, 누구와 붙어도 빈틈없는 케미로 ‘죽어야 사는 남자’를 가득 채웠다.
여기에 조태관, 김병옥, 황승언, 배해선 등 감초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죽어야 사는 남자’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는 것은 물론, 네 주인공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 출생의 비밀X불륜X시월드…흔한 막장 소재, 뻔하지 않은 이야기
사실 ‘죽어야 사는 남자’에는 막장 요소가 충분하다. 출생의 비밀부터 불륜, 시월드까지, 안방극장에 고구마를 선사할 요소가 가득하다.
극 초반 백작(최민수 분)이 압달라(조태관 분), 양양(황승언 분) 등에게 속아 이지영B(이소연 분)를 친딸로 착각했을 때까지만해도 고구마 전개가 이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반환점을 돌자마자 백작이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속 시원한 탄산 가득 사이다 전개가 시작됐다. 이후 전개는 LTE급 속도를 보였다. 백작은 여러 이벤트를 통해 이지영A(강예원 분)의 환심을 샀고, 자신이 친아빠라는 사실을 밝혔다.
막장 드라마에서 나오는 단골소재들이지만 ‘죽어야 사는 남자’는 이를 뻔하지 않게 만들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오히려 백작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설정은 고구마를 한 번에 뒤집을 사이다로 충분했다.
연출을 맡은 고동선 PD는 “‘죽어야 사는 남자’는 더운 여름, 시청자들과 시원하면서도 재미있는 드라마를 함께 즐기기 위해 만든 드라마다. 코믹함과 동시에 가족과 인간에 대한 테마는 놓치지 않고 지지하게 추구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죽어야 사는 남자’는 속 시원한 사이다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당초 ‘죽어야 사는 남자’는 ‘군주-가면의 주인’의 후속이 아니었다. ‘병원선’이 후속으로 유력했지만 제작 등의 문제로 편성이 연기되면서 급하게 ‘죽어야 사는 남자’가 등판했다. 때문에 기대가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죽어야 사는 남자’는 이런 시선을 보란 듯이 격파하며 MBC에 수목극 왕좌를 선물했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죽어야 사는 남자’가 끝까지 이 기세를 이어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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