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배우 정상훈은 듬직한 남편이자 세 아들의 아빠였다.
“저는 아내에게 작은 얘기까지 하는 편이다”라고 말하는 정상훈의 아내에 대한 사랑은 꿀이 뚝뚝 흘러넘쳤다. 28일 서울특별시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종영 라운드 인터뷰에서 정상훈은 아내에게 “이태임 씨와 키스씬을 찍었다는 것도 그 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날 어떤 연기를 했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다 이야기했다”는 정상훈은 “혹시나 나중에 보고면 뒤통수 맞는 느낌일 것 같아서 작은 얘기라도 해놓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이어 정상훈은 “그래야 와이프는 3자의 입장으로 드라마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제가 전략적으로 수를 썼다”고 이유와 함께 농담을 던졌다. 그는 “저희 와이프는 제가 조정석 씨 만나고 정성화 씨, 황정민 씨 만나서 술을 마시면 연기 얘기 밖에 안하는 걸 안다”며 “그래서 잘 이해해준다”고 덧붙였다.
정상훈은 “저희 와이프랑은 차곡차곡 올라오면서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사이가 되게 단단하다. 그러니깐 애가 셋이나 있는 것 아니겠나”며 웃음을 던지기도. 그처럼 정상훈에게 부인은 오랜 시간 그의 곁을 지켜왔던 사랑의 동반자이자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해준 동지였다. 그는 이어 부인에게 미안했던 감정이 들었던 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예전에 함께 유명한 칼국수집에 갔다”는 정상훈은 “1인분에 7000원짜리였는데 그걸 먹으면서 와이프가 우는 거였다. 그때 속이 상했다”고. “근사한 집에서 먹는 것도 아니고 왜 7000원짜리 먹으면서 우나 싶었다”는 그는 “그래서 뭘 하면 와이프가 행복해할까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그가 택한 것은 유럽 패키지 여행. 정상훈은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와이프 허락 없이 긁었다”며 “‘몰라’하는 심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지금의 여행들이 시작됐다”고 얘기했다.
정상훈은 “최근에 브로드웨이 여행을 간 거는 뮤지컬 배우의 소원 풀이를 하러 간 거다”라고 말하며 “‘라이온킹’ 표가 되게 비쌌다. 그래서 와이프랑 떨어져서 봤다. 와이프는 제일 비싼 자리. 저는 제일 가장 자리에서 봤다”고. 이처럼 정상훈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누구보다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금슬에 힘입어 혹시나 넷째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정상훈은 “넷째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셋이 딱 이상적이었다”며 “저도 형제 관계가 둘이었고, 와이프도 밑으로 동생이 있어서 둘이었다. 그래서 셋이 가장 안정적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얘기했다. 정상훈은 그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나중에 각박한 세상에서 누구 하나 잘되면 도와주고 그러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고 남자 셋이라 조금 든든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딸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고. 그는 “그래서 셋째는 초음파를 보러 갈 때 같이 안 갔다”며 “혹시나 ‘아 딸이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셋째한테 미안할 것 같았다”는 정상훈은 세심한 아버지의 면모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어 정상훈은 초음파 검사를 하러 간 당시를 회상하며 “아내가 전화를 했다. ‘얘 미사일 봤어. 미사일이 아주 커’라고. 하하. 그래서 제가 ‘탯줄 아니었어?’라고 하니 ‘아냐 미사일이야’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오랜 무명 세월을 지나 빛을 보기 시작한 배우 정상훈. 그는 ‘품위있는 그녀’로 첫 주연작을 맡았을 뿐 아니라 영화 ‘로마의 휴일’을 통해서도 성공적인 스크린 주연 데뷔를 이뤄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는 그의 곁을 지켰던 가족들이 있었다. 세 아들의 늠름한 아빠이자 한 여인의 듬직한 남편 정상훈이 지금부터 써나갈 연기 인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연 그는 앞으로 어떤 연기 변신을 통해서 대중들을 찾게 될까. 배우 정상훈의 앞길에 놓인 길이 그간의 고생 동안 쌓아온 노력의 결실인 ‘꽃길’이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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