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 이상한 나라의 필'
'맨홀 : 이상한 나라의 필'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맨홀’은 종영을 맞았지만 큰 숙제를 남겼다.

2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맨홀 : 이상한 나라의 필’(이하 ‘맨홀’)(연출 박만영, 유영은/ 극본 이재곤)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봉필(김재중 분)은 28년간 짝사랑해왔던 강수진(유이 분)과 그를 곤란에 빠뜨렸던 시간여행 역시 끝이 났다. 하지만 해피엔딩에도 불구하고 ‘맨홀’은 KBS를 비롯해 지상파 채널들에게 큰 숙제를 남겼다.

최저시청률 1.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 충격적인 결과였다. 시청률 집계가 시작된 이래로 최저 기록을 경신한 것. 이는 ‘맨홀’만의 결과가 아니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병원선’의 경우 최고 시청률 13%를,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9.2%의 기록을 나타낸 것.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전작인 ‘다시 만난 세계’의 시청률 역시 8.0%의 최고시청률 기록에 머물렀을 뿐이다.

압도적이다 할 높은 시청률은 없었다. 이는 월화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10%의 시청률만 넘어도 대박이다. 과거 5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영광은 사라졌다. 이런 전반적인 시청률 하락은 케이블 채널과 종편 채널의 성장과 맞붙어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tvN과 JTBC는 이러한 지점의 선봉이었다.

참신한 소재와 장르, 높은 완성도의 작품을 만들어내며 자체 드라마의 경쟁력을 키운 두 채널은 케이블 채널과 종편 채널에서는 불가하다고 생각됐던 10%대의 시청률을 돌파하는가 하면 tvN '도깨비'의 경우 20.5%(유료가구기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차별화된 컨텐츠의 승리였다. 이제 배우들의 지명도와 전작의 흥행 여부는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제 시청자들은 선택권이 다양해진 드라마 시장에서 반복되는 소재와 진부한 이야기 전개에 대해 쉽게 고개를 돌릴 수 있게 됐다. 경쟁력이 강화되지 않는 이상 지상파 드라마도 안전하지 않다. 또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넷플릭스’ 역시 국내 드라마 사업에 뛰어들며 더 다양한 드라마 시장이 만들어질 것을 예고했다. 국내외 웹드라마 시장 역시 커지고 있는 지금, 지상파 드라마는 좀 더 새롭고 변화된 자세로 변신해야하는 기로에 놓여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