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위로됐으면 좋겠다” 올해 6월 영화 ‘박열’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꾀한 바 있는 배우 이제훈이 이번에는 ‘아이 캔 스피크’로 돌아왔다. ‘아이 캔 스피크’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휴먼 드라마 장르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강렬한 메시지가 있다. 한국의 슬픈 역사 위안부 소재를 우회적으로 다뤘기 때문이다.
이제훈이 ‘박열’에 이어 ‘아이 캔 스피크’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개념 배우’라는 칭찬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제훈은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해 기쁘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해맑게 웃었다.
“고통스럽고 힘드셨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랐다. 젊은 세대들이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갖고, 소통을 통해 이런 부분이 빠르게 해결이 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배우로서 이 작품으로 참여한 거에 대한 의의도 물론 있지만, 감사함이 더 크다. 나문희 선생님을 비롯해 이 영화를 만든 분들의 뜻이 너무 좋았다.”
이어 “그동안의 작품들은 이 소재를 정공법으로 보여줬다면, 우리 영화는 편안하게 다가가는 영화다. 거기에 진정성으로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저희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당부하며 “나 역시 인식만 돼있었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일본에서 할머니들께 그저 배상이나 합의가 아닌 진정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목에 힘을 주어 말했다.
이제훈 스스로도 처음 출연을 제안 받았을 때만 해도 위안부를 소재로 다뤘을 거라고 전혀 생각도 못했단다. 숨겨진 사연을 알고 깜짝 놀라 진정이 안 됐을 정도였다고.
“‘옥분’의 사연을 보고 많이 놀랐다. 영어 공부로 가까워지고, 그렇게 흘러가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지점이라 마음이 진정이 안 됐다. 어려울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이 드는데 잘 표현을 했다 싶었다. 감동을 받아 참여 의지가 생겼다. 영화라는 건 만드는 사람들의 자세가 중요한데, 그 부분에 있어서 김현석 감독님이라면 훼손시키지 않고, 보듬어주실 것 같았다. 어느 때보다 연기를 잘하자고 다짐했다.”
이제훈은 극중 ‘민재’ 역을 맡았다. 원칙주의자 캐릭터인 만큼 극 초반에는 무표정으로 일관한다. 외모적으로도 빈틈이 없이 완벽하게 깔끔하다. “‘옥분’의 시선에서 봤을 때 ‘민재’는 깐깐하고, 융통성 없고, 원리원칙 따지는 적수이지 않나. 그래서 옷차림도 단정하고, 헤어스타일도 5대5 가르마에, 똑똑하게 보이려고 안경도 썼다. 외적으로 구축하는데 있어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성격적으로도 ‘민재’가 ‘옥분’과 가까워지면서 따뜻한 모습들이 비춰지는데 그게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까칠하게 보이고자 연기했다.”
이제훈은 ‘민재’와 실제로 닮은 구석이 꽤 있어 공감이 가는 순간이 많았다. 이제훈은 “약속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꼭 지키려는 건 비슷하다. 나 역시 지키지 못할 건 입 밖으로 절대 내지 않고, 반드시 지키는 성격이다. 그런 게 캐릭터에도 묻어나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옥분’에 대해 마음을 열고 영어를 가르쳐주기로 한 순간부터는 헌신적이지 않나. 그런 게 닮아 스스로도 자연스럽다고 느꼈다.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누군가가 힘든 상황에 처하니 참지 못하고 나서려고 하는 것도 실제로도 조금 그런 부분이 있다. 그때 공감이 많이 갔다”고 덧붙였다.
“가족들, 주변 사람들과 볼 수 있는 탁월한 영화이지 않나 싶다. 추석이니 함께 편한 마음으로 웃고 즐기시다가 나가실 때 따뜻한 마음으로 나가신다면 행복할 것 같다. 더 좋은, 새로운 이야기를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 되려면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야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범죄도시’, ‘대장 김창수’ 등 한국 영화를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같은 소속사 배우들의 출연작이라 당부 드리는 건 아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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