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경 기자
민은경 기자

[헤럴드POP=부산, 박수인 기자] 지브리 스튜디오소속이었던 요네바야시 감독이 '메리와 마녀의 꽃'으로 독립 스튜디오 포녹의 첫 시작을 알렸다.

13일 오전 11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는 애니메이션 '메리와 마녀의 꽃'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 배우 스기사키 하나, 니시무라 요시야키 대표가 참석했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20년간 몸 담았던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이 독립 스튜디오 포녹 설립 후 첫 작품을 내놨다. 지브리는 해체됐지만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방향과 정신은 그대로 지켰고, 지브리의 감각이 살아있는 애니메이션 ‘메리와 마녀의 꽃’이 만들어졌다.

포녹은 크로아티아어로 심야 0시라는 뜻. 스타트를 의미한다. 니시무라 요시야키 대표는 “2013년 연말 지브리가 해체됐지만 우수한 감독, 우수한 크리에이터는 남아있다. 그들과 가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려 했다”며 ‘메리와 마녀의 꽃’을 통해 포녹만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메리와 마녀의 꽃’은 1971년에 발표된 아동소설 ‘작은 빗자루(The Little Stick)’를 원작으로 한 작품.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은 소설을 애니메이션화 한 이유에 대해 “지난 번 작품과 다른 역동성이 있는 작품을 해보자 하다 찾은 작품이 원작이었다”며 “자연의 묘사가 아름답고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에 테마성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변신하는 동물을 추가해서 완성했다”고 말했다.

“’추억의 마니’가 인간의 내면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소녀의 다이나믹한 활력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요네바야시 감독은 “애니메이션 화를 하며 변신이라는 부분이 플러스가 됐다. 뭘 해도 잘 안 되고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캐릭터가 마법과 변신을 통해 진짜 자신을 만나는 성장기를 그렸다. 그런 부분을 영화 속에서 깊이 있게 담아내고자 했다. 변화되고 싶고 전진하고 싶을 때 메리처럼 용기 있게 한 발을 내딛어서 전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니시무라 요시야키 대표 역시 “일본은 성장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의지해왔던 것들이 사라졌을 때 인간은 무력함을 느낀다. 그럴 때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걸 영화에 담아냈다. 메리는 마녀가 아니다. 일시적으로 마녀의 힘을 얻게 되는 캐릭터다. 힘을 잃게 됐을 때 비로소 메리의 힘이 발휘된다. 실제 마법은 마녀의 꽃이 아닌 메리인 거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 때 마법이 생긴다. 그것이 진짜 마법이라 생각한다”며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민은경 기자
민은경 기자

성장하는 소녀 메리 역은 스기사키 하나가 맡았다. 요네바야시 감독은 메리에 대해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캐릭터다”고 소개하며 “스기사키 하나는 전작에도 출연 했는데 그 때 생각지도 못한 목소리 연기를 보여줬다. 그래서 이번에도 생각하지 못한 표현을 해주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어서 캐스팅하게 됐다”는 캐스팅 이유를 말했다.

이어 “처음 만났을 때는 고등학생이었다. 체구가 작은데 굉장한 에너지를 냈다. 목소리 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상에 놀랐다”며 스기사키 하나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전작에 이어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소녀의 성장과정을 그려내는 것이 드라마틱한 요소를 담고 있다. 생각도 미숙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헤쳐나가려 한다. 그런 건 젊은 시절만의 고민이다.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다. 영화에서도 변화 과정이 나오는데 굉장히 커다란 변신이 아니라 한 발을 내딛는 걸 녹여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요네바야시 감독은 ‘메리와 마녀의 꽃’에 대해 “세대, 국가를 뛰어넘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싶다”며 세대, 국가를 불문하고 모든 관객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메리와 마녀의 꽃’은 오는 12월 중 국내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