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최민식으로 꽉 찬 125분이다. 그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제작 용필름) 언론배급시사회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정지우 감독과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이 참석했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해피엔드', '은교' 등을 통해 파격적인 설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 세련된 연출력을 선보여 온 정지우 감독의 차기작이기도 하다.
정지우 감독은 "범인 찾기의 법정드라마로 따라갈 수도 있을 것 같고, 최민식의 속마음이 뭔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 마음을 미뤄 짐작하며 따라가보면 이 영화를 몇 배 이상 즐길 수 있을 거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최민식과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재회한 것에 대해서는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만났다. 이번에 작품을 다시 같이 하면서 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고, 들여다보는 기분이 흥미진진했다"며 "남자가 절정에 다다르고 있는 기운을 볼 수 있게 되면서 무언가 연출 디렉션을 주기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캐릭터와 이야기하는 주고받으면서 여러 가지 것들을 정리한 기억이 난다. 그 덕에 최민식과 젊은 배우들이 어우러지는 여러 장면들이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게 나온 것 같다"고 털어놔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정지우 감독과 의기투합한 최민식은 세상을 다 가진 남자에서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임태산' 역을 맡아 묵직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민식은 "가을과 어울리는 영화로, 소주 한 잔 생각나는 것 같다. 매번 떨리고 설렌다. 정지우 감독과 정말 오랜만에 좋은 작업을 한 것 같다. 사랑스러운 후배들과 멋진 호흡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완성본 보니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흐뭇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70년대 단편소설 제목 같다. 답답하고, 상투적인 느낌이다. 많은 분들이 너무 무겁고, 그런 거 아닌가 감정 갖고 왔다가 각자 느끼는 게 있을 거라 생각된다. 선입관을 드리고 싶지 않다. 사전정보를 알고가 아닌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좋은 영화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민식은 영화 속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이하늬에 대해 "놀랐다. 솔직히 우려도 있었다. 국악을 해서 그런지 아픔을 아는 것 같다. 표피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아는 사람 같아 믿음직스러워졌다. 대사 한 마디, 시선 처리 등은 다 비슷한데 얼마나 마음에서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이하늬 연기에 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건을 맡은 변호사 '최희정' 역의 박신혜와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쥔 남자 '김동명'을 연기한 류준열은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여기에 유명 가수이자 임태산의 약혼녀인 '유나' 역의 이하늬, 사건의 담당 검사 '동성식' 역 박해준, 임태산의 딸 '임미라' 역 이수경까지 합세해 특별한 연기 시너지를 보여줄 것이다.
박신혜는 "'7번방의 선물'에서는 사법연수원생으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고 싶었던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다른 진실인 것 같다. '희정'도 트랩에 빠진 상황이라 '미라'의 무죄를 벗기 위한 진실을 쫓아가다 진실을 놓친 그런 모습이 담겨 있어서 중점을 두려고 했다"며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캐릭터적인 상황보다는 한 인물이 상황 속에서 솔직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류준열은 극중 이하늬가 분한 '유나'의 광적인 팬으로 등장한다. 류준열은 "출발은 나로 하려고 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선배님들의 팬이기도 하지만, 박지성 선수의 팬이라고 자주 말했다"며 "현재는 손흥민 선수 팬이기도 한다. 덕질 비슷한 걸 하고 있는데 그런 감정을 갖고 연기에 임했다. 캐릭터의 행동이 도가 지나친 부분도 있지만, 한 사람만을 생각하고 그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선택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밉지 않게 보이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이하늬는 "노래를 선정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많은 곡을 받기도, 듣기도 했다. 결국에는 '유나'만을 위해서 탄생한 곡이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곡을 듣는 순간 차에서 일어나게 된 기억이 났다. '유나'가 불러야 할 곡은 이곡이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며 "가수 역할이라 굉장히 부담감이 많았는데, 공을 들인 만큼 완성도 있게 나온 것 같다. 자유롭고, 깊기도 하고 어른의 노래 느낌이다"고 전했다.
특히 류준열은 최민식에 대해 "배우 대 배우, 인물 대 인물로 만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한 짜릿함이었다. 카메라가 도는 순간 만큼은 선배님이 누구보다도 '임태산'으로 보이고, 내가 '김동명'으로 서있을 수 있는 순간인 것 같았다"며 "이게 연기하는 재미구나. 이런 거 하려고 배우가 됐나 생각이 들 정도로 짜릿한 기억이 있다. 선배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를 넘어 연기의 재미란 이런 거구나를 느꼈다"고 존경심을 내비쳤다. 박신혜 역시 "긴장도 풀어주시고, 힘도 북돋아주셨다. 꿈에서만 그리던 상황이 눈에만 펼쳐지니 어쩔 줄 모르겠더라"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이에 모든 배우들이 "나도"를 외쳤고, 최민식은 쑥스러워 하더니 "영화 속 대사처럼 이 세상 혼자는 못산다. 영화야말로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고, 서로 버팀목이 되주지 않으면 이런 작품이 어우러질 수 없다. 아우들 덕을 봤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정지우 감독은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하고, 숨겨야 하고 그런 금칙어가 있어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나도 이런 성격의 영화를 해본 적이 없다. 속 시원하게 이 영화가 어떻다고 말하기 주저하게 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가 됐다는 것에는 추호도 의심이 없고 자신있다"고 자신했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 섬세한 연출력의 정지우 감독과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최고의 배우 최민식, 연기력과 매력을 겸비한 배우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이수경의 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침묵'은 오는 11월 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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