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혜랑 기자] “무대에 서고 싶어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가수 길건이 간절한 마음을 담아 대중에게 외친 말이다. 그는 한때 ‘이효리의 춤 선생’으로 불리며 실력파 댄스가수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렇지만 그는 소속사 분쟁부터 생활고의 문제까지 어려움을 겪으며 암흑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런 그가 8년 공백기를 깨고 다시 일어설 채비를 하고 있다. 22일 오전 8시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타고난 춤 실력으로 활발하게 가수 활동을 하다 8년간 무대에 설 수 없었던 길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길건은 자신 역시 공백기가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고 했다. 그는 “8년이나 무대에 설 수 없었을 줄 몰랐다. 그저 하루하루 버틸 수밖에 없었다. ‘일주일만’, ‘이번 달만’, 이렇게 버틴 게 어느덧 8년이나 흘러버렸다”라고 털어놨다.
길어지는 공백기로 인해 그는 아르바이트로 생계유지를 해결했다고 고백했다. 분식집 아르바이트에 직접 노점상까지 차리며 노력했지만 생활고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가수의 길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평생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에 모든 것을 바쳐온 그는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 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길건은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릴 수 있는 딸이 되고 싶다. 한번도 용돈을 드린 적이 없다. 오히려 나는 지금도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길건의 위기는 집안까지 휘청이게 만들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가 암 선고를 받게 되는 절망적인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수년간 이어지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길건은 춤과 노래 연습에 매진하며 다시 무대에 설 날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일을 마치고 집을 가는 길에 춤을 추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 적이 있다. 춤을 추는 게 가장 행복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이거 인 것 같다. 사람들이 나에게 ‘왜 춤을 추려고 하냐‘라고 묻는다면 ‘내가 행복해지고 싶어서’인 것 같다”고 했다.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 속에서도 행복해서 춤 추는 일을 멈출 수 없다는 길건. 그녀의 노력에는 지침이 없는 듯 했다. 그는 “나는 지금도 단련하고 노력하고 있다. 잘 한다기 보다는 난 이제 노래와 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정말 잘 할 수 있는데….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다. 설 수 있는 곳이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답답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유명해지고 싶은 것이 아닌 ‘춤 잘 추는, 노래 잘 하는 가수로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간절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춤 추고 노래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천생 가수' 길건. 특유의 파워풀하고 강인한 그의 모습을 무대 위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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