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세밀하게 연기를 담아내는 연출. 방은진 감독의 이러한 연출은 '메소드'에서도 빛을 발했다.
영화 ‘메소드’는 메소드 연기 배우 재하(박성웅 분)와 아이돌 스타 영우(오승훈 분)가 최고의 연기를 위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시작되는 스캔들을 그리는 작품. 연기를 소재로 한 영화인만큼 더욱 세밀하게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를 담아내는 연출이 필요했다. 이런 부분에서 방은진 감독의 배우 경력은 더욱 특별하게 발휘될 수 있었다.
지난 26일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이루어진 헤럴드POP과의 만남에서 방은진 감독은 연기 연출에 대한 신념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는 그냥 연출자로서 앉아서만 치밀하게 몇 번씩 오래 리딩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으려는 편이다. 지금까지 영화를 하면서 필요하면 전체 리딩을 딱 한번 하는 정도였다. 또 현장에서 벌어지는 변수나 상대배우로 인해서 바뀌는 연기 상황에 대해서 열어주는 편이다. 그거는 계산할 수 없는 감정들이기 때문이다”
이어 방은진 감독은 “배우를 캐스팅하는 순간 그 배우가 조율할 수 있는 옥타브가 분명히 있다. 그랬을 때 배우들은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만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 배우들의 현을 툭 쳐줘서 한 옥타브 이상을 갈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역할의 연출자라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연기 연출에 대해 얘기했다.
방은진 감독은 “제가 현장에서 바쁜 감독인 게 모니터에서 지시하지 않고 배우한테 직접 가서 얘기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많이 뛰어다닌다. 그건 18회차로 바쁜 이번 현장에서도 그렇게 했었다. 제가 빨리 모니터로 뛰어가야지 촬영이 개시되기 때문에 이번 현장은 어느 현장보다 더 빨리 뛰어갔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배우에 집중하는 연출에 대해 방은진 감독은 “영화는 내가 한 편 만들었다고 해서 두 번째가 소홀해지는 건 아니다. 항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것 같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디렉팅은 누적되서 효과를 보고 있다. 항상 배우를 모시고 배우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려고 한다. 배우가 ‘불편하다’ 그러면 ‘할 필요 없다’ 그러고 ‘카메라 옮기겠다’ 그러고. 그런데 중요한 감정은 엄청 시간을 들여서 찍는다”라고 말하기도.
이어 방은진 감독은 이러한 연출에 있어서 배우 출신이라는 이력이 큰 도움이 되었냐는 질문에 “딱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방은진 감독은 그저 “배우의 상태나 배우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라고 얘기했다.
덧붙여 “배우마다 다 다른 만큼 각기 다른 디렉션을 해왔다. 함께 작품했던 배우들이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감독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었지만 사실은 옆에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스크립터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번 영화에도 참여한 강윤선 스크립터가 20년 경력인데 가장 숨은 공로자다. 제가 좋은 거라고 다 좋은 게 아니기 때문에 옆에서 많은 조언을 들으면서 작업했다”며 자신의 곁에서 함께한 강윤선 스크립터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방은진 감독은 “제가 직접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라면 ‘이렇게 연기했을 텐데’라고 한다는 거는 (제 연출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황적인 부분에서 몸으로 디렉션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떤 수위나 이런 것을 조절하는 부분이지 대사를 지시하는 디렉팅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은진 감독은 “그건 내가 배우였을 때 그렇게 하는 게 너무 싫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그리고 ‘좋은데 한 번 더 가지’ 이런 얘기도 절대 안한다. 정확히 이야기를 해주려고 노력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방은진 감독의 특별한 연기 연출은 ‘메소드’에서도 빛을 발했다. 배우들은 역할에 그대로 빠져들었으며, 이는 극의 흡인력을 끌어올리는 기제가 됐다.
한편 방은진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연극 ‘언체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배우 재하와 아이돌 스타 영우의 완벽한 연기에 대한 열망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치명적인 스캔들을 그리는 영화 ‘메소드’는 오는 11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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