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리정원' 스틸
영화 '유리정원'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유리정원' 문근영 캐릭터가 원래는 간호사였다.

영화 '유리정원'은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무명 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 작품이다.

문근영은 극중 세상에 상처 받고 숲으로 숨어버린 미스터리한 과학도 '재연' 역을 맡았다. 이러한 가운데 흥미로운 사실은 신수원 감독이 처음 시나리오 구상을 할 때는 '재연'이 과학도가 아닌 간호사였다는 점이다.

'유리정원'은 전작 '마돈나'보다 먼저 떠올린 시나리오였지만, 신수원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다가 잘 풀리지 않아 중단, '마돈나'를 먼저 연출하게 됐다. '마돈나' 후 '유리정원'의 본격적 작업에 돌입하며 많은 것이 바뀌었다. 특히 여주인공 캐릭터 설정이 바뀐 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목이다.

이는 영화의 전체적인 자연스러움을 위한 것이기도 했고, '마돈나'와 캐릭터가 겹치기 때문이기도 했다. '마돈나'에도 간호사가 등장하기에 과학도를 여주인공으로 선택한 것.

신수원 감독은 헤럴드POP에 "원래 '재연'은 연구하는 간호사였다"며 "굉장히 고독하게 사는 간호사로, 소설가가 그 여자를 엿보면서 소재로 소설을 쓰는 이야기였다. 그 여자가 초록색 옷을 즐겨 입으며, 초록 피를 갖고 있다고 믿는 설정이었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이어 "'마돈나'가 끝나고 나니 안 되겠더라. '마돈나'에도 간호사가 등장하지 않나. 연이어 간호사는 아닌 것 같더라"라며 "과학도로 바꾸니 연구를 하는 게 자연스럽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수원 감독은 "과학도들을 취재하기도 했는데 재밌더라. 과학도들의 세계가 너무 흥미로웠다"며 "간호사는 사람을 상대한다면, 과학도는 자기 세계에 푹 빠져 연구하는 사람이니 결론적으로 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내비쳤다.

이처럼 '전작과 똑같은 직업이라서'라는 단순한 이유로 시작, 최종적으로 작품 전체를 위해 바뀐 캐릭터 설정이 '유리정원'이라는 몽환적인 세계와 맞아떨어졌다. 또한 소설가와 과학도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직업군의 사람이 외로움이라는 감정 하나로 묶여지며 환상적인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 신수원 감독 말대로 좋은 선택이었음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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