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메소드는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자 제 인생 다시는 오지 않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메소드’가 첫 주연 작품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연기력이었다. 배우 오승훈은 82분의 러닝타임동안 대선배인 배우 박성웅에 밀리지 않는 호흡의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자신이 맡은 영우라는 인물에 매료되게 만들어버린다. 그만큼 강렬했던 오승훈의 연기. 이에 대한 극찬들이 이어졌다. 첫 작품에서 이런 주목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최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오승훈은 이러한 질문에 “처음에는 부담이 없었고 뿌듯했다”고 답했다. 이어 오승훈은 “근데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칭찬들을 해주시니깐 진짜 잘 해야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제가 이번에 감독님을 잘 만난 것도 있다. 그래서 과연 방은진 감독님이 아니라면 내가 또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과연 앞으로도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처럼 겸손하게 자신의 연기에 대해 걱정하던 오승훈. 그렇기에 그는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웃음기 많은 얼굴 속에 숨겨진 진지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꺼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영화 ‘메소드’에서 오승훈이 맡은 역할은 연기에 관심도 없던 아이돌 스타였다가 연기에 눈을 뜨며 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배우 영우. 감정과 연기를 혼동하며 재하에 대해 동경 이상의 감정을 가지는 인물이다.
재하 역시 그런 영우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는 극적 상황. 오승훈은 그런 영우라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영우는 유혹을 한다거나 매혹을 하는 인물이 아니락 생각했다”며 “인물 자체가 치명적이어야 했다. 그래서 치명적인 게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많았다”고.
“대개 이기적이고 나쁜 남자들이 매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하게 나쁜 남자가 아니라 이기적이고 뭔가 자기 주관적인 친구들의 매력이 더 컸다. 그래서 그런 매력과 함께 영우라는 친구의 아픔이나 생각, 속을 알아갈수록 매력적으로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게끔 만들었다. 아이처럼 안아주고 싶은 느낌으로 끌리게 되는 걸 위해 노력했다. 재하나 의원이 간심을 가지게 만들기 위해 모성애나 동정심을 끌어내고 싶었다.”
이런 고민 끝에 구축된 영우라는 캐릭터. 오승훈은 그 인물의 감정을 씬의 진행에 맞춰 발전시켜나갔다고 이야기했다. “인물의 행동을 규약하기보다는 씬의 흐름들에 집중했다. 감독님 역시 씬들에서 인물의 감정들이 켜켜이 쌓이게 만들어주셨고, 그렇기에 저도 여기에 함께 따라갔다.”
이처럼 오승훈의 영우라는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다각의 방면에서 연구했고, 그렇기에 자신에게 안성맞춤의 옷을 입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빠듯했던 촬영 일정과 많은 장면을 소화했던 탓에 고충 역시 존재했다. 매 촬영 후, 노래 연습과 기타 연습, 그리고 춤 연습까지. 아이돌 스타 영우를 만들어내야 했던 작업이었기에 빠듯한 촬영 일정과 함께 오승훈은 이 모든 작업들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에 대해 오승훈은 “너무 힘들었다. 근데 결국 해야 되는 거였다. 힘들어 할 시간에 정말 그냥 무조건 열심히 매달렸다”며 “그러니깐 인물에서 벗어날 시간이 없었다”고 얘기했다. 힘들었던 상황이 오히려 연기에 더 도움이 됐다는 것. 하지만 고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극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장면인 연극 씬이 문제였다.
오승훈은 “촬영 전 날, 그 씬을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며 “촬영 끝나고 바로 상의를 했었다”고 얘기했다. “연극 씬 최종 대본이 촬영 전날 나왔고, 무대도 전날 처음 들어갔다. 연극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안됐다. 대본도 열한 장 분량이었다. 어떻게든 숙지를 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감독님도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힘들어했던 제 마음을 아셨다. 그리고 압박할 수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그날 아무 말 없이 촬영을 멈췄다. 그리고 다음날로 촬영을 미뤄주셨다. 그런 감독님의 배려 덕분에 하룻밤의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감사했다.”
이처럼 빠듯하고 힘든 상황 속 피어낸 강렬한 그의 연기. 방은진 감독과 상대배우 박성웅의 많은 배려가 있었고 본인이 쏟았던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영화 속 오승훈의 연기는 더욱 빛이 날 수 있었다. 그 역시 ‘메소드’에 대해 “배우 인생에 있어서 전환점이자 제 인생 다시는 오지 않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주인공을 하게 되더라도 이렇게 진짜 내 영화라고 생각할 작품이 또 있을까 한다. 박성웅 선배님도 ‘메소드’가 ‘신세계’ 바로 옆에 둘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시더라. 그만큼 ‘메소드’는 정말 소중하다. 저한테는 가장 첫 번째 오는 작품이 될 것 같다. 하하”
한편 신인 오승훈의 발견이라고 불릴만큼 그의 강렬한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 ‘메소드’는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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