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오승훈에게 애증의 존재였던 농구는 이제 삶의 활력소가 됐다. 배우 오승훈을 항상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다. 바로 농구다. 올해 초 방영된 tvN ‘버저비터’에 출연했던 오승훈은 당시 팀Y의 주장을 맡아 우승을 이끌어내며 수준급의 농구실력을 보인 바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키워온 농구선수에 대한 꿈. 그런 오승훈이 연기자의 꿈을 품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최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오승훈은 이에 대해 “고등학교 농구 한창 할 때 '뉴하트'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그걸 보고 감명을 받고 나니 배우들이 멋있다고 생각했었다"고 운을 뗐다. "근데 저는 농구선수가 꿈이었고 그것만 가지고 살다가 스물한 살 때 부상이 너무 많아서 그만두게 됐다. 참 막막하던 참에 연기에 대해 흥미가 있었던 게 생각이 났다. 근데 저는 지연이나 학연도 없었는데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딱 하게 됐다. 근데 너무 재미있더라. 보통 우리가 감정을 막 표출을 하지 않는다. 근데 연기에서는 그게 허락됐다. 그런 게 너무 재밌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한 연기. 하지만 첫 시작은 막막했다. 오승훈은 “처음에 연기학원을 들어가서 레슨을 받으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레슨을 받으면서 학교 작품들에 몇 번씩 참여했다. 근데 막상 연기를 처음하게 될 때는 생활이 힘들었다”며 “새벽에 박스를 옮기는 일도 했었다. 그렇게 일을 하면서 오디션도 보고 다니다 연극 ‘렛미인’ 오디션에 합격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오승훈은 “우선 생활을 해야 하니깐 연극 연습을 하면서도 박스 옮기는 일을 계속 했었다. 연극에서도 안무가 많았고 일을 병행하다보니 나중에는 허리가 너무 아파서 결국 못하게 됐다”고. 생계를 지켜야 했던 순간들. 오승훈은 “다시는 농구로 돈 벌 생각을 하지 않겠다했는데 돈이 없어 나라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6년 만에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오승훈은 농구 레슨을 시작하게 됐다. “농구 레슨을 처음 딱 하는데 어느새 한 시간이 흘러가있더라. 온 몸에 땀을 흘리면서 재미있게 아이를 가리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때부터 꿈을 가진 친구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가르쳐주는 순간이 행복해졌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힐링을 받았다. 나도 누군가에게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고, 그때부터 오디션 장에서도 나 자체로 존재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나 자체로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오승훈은 “지금도 짬 나는대로 아이들을 상대로 농구 레슨을 하고 있다”고. 오승훈은 힘든 일상에서도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버저비터’에 대해서는 “농구에 대한 아픈 기억들과 미련을 깨끗하게 보내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오승훈에게 농구가 삶의 힐링이라면 연기는 치열하게 도전하고 성장해야하는 과제였다. 오승훈은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남자다운 면모를 드러내는 영화를 하고 싶다”며 “선배들과 남자로서 또 연기적으로 부딪힐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 후배가 되고 싶다. 배우로서 떳떳하게 서있을 수 있는, 현장에서 연기적으로 같이 대화를 나누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기보다 스타가 먼저 되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연기가 앞서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고 싶은 장르에 대해 “지금 당장은 로맨스도 하고 싶고, 청춘물도 하고 싶고, 액션물도 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치열한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배우 오승훈은 방은진 감독의 ‘메소드’를 통해 첫 스크린 데뷔를 이뤄냈다. ‘메소드’는 배우 재하(박성웅 분)와 아이돌 스타 영우(오승훈 분)가 최고의 무대를 위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시작된 완벽, 그 이상의 스캔들을 그린 작품으로, 현재 절찬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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