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균/민은경 기자
배우 김성균/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실제 우리 아이들의 행동 참고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통해 강렬하게 데뷔, 악역 전문 배우로 거듭나는가 했더니 ‘응답하라’ 시리즈로 소시민적 모습까지 완벽하게 그려낸 배우 김성균. 이번에는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 ‘인규’로 돌아왔다. 바로 영화 ‘채비’를 통해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성균은 꾸밈은 없지만, 분명 울림은 있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그 스스로도 시나리오를 읽을 때 그렇게 느꼈단다.

극중 누나로 등장하는 유선이 SBS ‘우리 갑순이’ 촬영 당시 고두심에게 ‘채비’ 시나리오를 건넸고, 고두심은 김성균과 작업하고 싶었던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 김성균은 “유선이 중간에서 애를 많이 썼다. 나한테 ‘고두심 선생님이 너만 하면 한다고 하셨다’고 강조했다”고 회상했다.

배우 고두심, 김성균/민은경 기자
배우 고두심, 김성균/민은경 기자

하지만 김성균이 분한 ‘인규’는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7살 같은 30살로, 지적장애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성균은 혹시나 누가 될까봐 고민 또 고민을 거듭했다.

“나도 모르게 그분들을 욕되게 표현할까봐 그런 지점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있지도 않은 행동들을 하면서 웃기기 위한 장면들은 만들지 말자고 감독님과 처음부터 이야기했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너무 무겁게 그려졌다. 첫 촬영에서 다큐와 흡사하게 가려고 했더니 어둡기만 하더라.”

이어 고두심이 아이디어를 줬다면서 “선생님께서 코멘트를 주셔서 이것도 만져보고 저것도 만져보고 정신 사납게 갔는데 딱 이 그림이더라. 엄마는 무겁게 가고, 아들은 철부지로 가면 될 것 같았다. 장애인, 비장애인인 걸 떠나서 엄마를 고단하게 만들 수 있는 철부지가 돼야겠다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채비' 스틸
영화 '채비' 스틸

특히 김성균은 철부지 아들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자신의 아이들의 행동들을 참고 많이 했다고 밝혀 눈길을 사로잡았다. “설정이 7살 정도니 장애인을 어떻게 표현해야겠다는 것보다 우리 아이처럼 해야겠다 싶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엄마랑 조화를 이뤄내려고 했다. 큰 아들의 경우는 코에 침을 바르면서 ‘밥 줘’, ‘물 줘’라고 말하고, 둘째 아들은 집에 있을 때는 까불거리는데 낯선 사람을 만나면 안 쳐다본다. 셋째 딸은 손들고 걷는다. 그런 것들을 캐치해 따왔다. 하하.”

뿐만 아니라 김성균은 고두심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존경심을 내비쳤다. “선생님께 많이 배웠다. 배우가 어떻게 사람들을 대해야 하고, 성품을 가져야 하는지 말이다. 등산로에서 촬영하면 아저씨, 아줌마들이 몰려오시는데 일일이 웃으며 인사해주신다. 배우들 중 역대급 팬서비스였다.”

김성균은 그런 고두심과 만들어나간 ‘채비’에 대한 애정을 뽐내기도 했다. “시나리오에 아무 것도 없는 느낌이었다. 투자를 받기 위해 쓴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애쓴 흔적이 전혀 없다고 할까. 기교 이런 게 없었다. 누군가 위해 잘 보이려고 쓴 글이 아니라 뻔한 내용, 아는 내용으로 진심만 있었다. 대신 쌓여졌을 때 울림이 있더라. 완성본도 그렇게 나온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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