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야기가 영화의 힘이다” 정지우 감독이 중국 영화 ‘침묵의 목격자’를 리메이크해 돌아왔다. 리메이크 원작이 있었지만, 아이디어는 대학생 시절에서부터 출발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정지우 감독은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은 바람을 표했다.
“대학교 2학년 1학기 워크샵 때 필름으로 ‘흔들림 없이’라는 영화를 찍었다. 그 영화와 아이디어가 같은 면이 있었다. 그때는 대학교 워크샵이라 완성도가 있을 수 없었는데, 아이디어 자체는 여전히 궁금함이 있었다.”
이어 “무언가의 이미지가 아주 핵심, 본질의 단서라고 생각하는 게 아주 일면만일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걸 결정적 단서로 여기지 않나. 전체를 그것으로 규정하게 되는 면이 있다 싶다. 특히 요즘 그런 기분이 있었는데 임승용 대표님의 제안을 받고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침묵의 목격자’라는 원작이 있다. 하지만 정지우 감독은 리메이크라고 해서 특별히 어려울 건 없었다고 말했다. “어려움의 총량은 똑같은 것 같다. 오리지널이든, 리메이크든 말이다. ‘이끼’를 통해 웹툰을 시나리오로 고치는 작업을 해봤고, ‘해피엔드’처럼 완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작업도 해봤다. 내가 생각할 때 성격이 조금씩 달라서 그렇지 총량은 똑같다. 다만 예전보다는 조금 필력이 생긴 것 같다. 하하”
이번 ‘침묵’의 경우는 전작들보다는 조금 더 대중적인 영화라고 믿었단다. 그럼에도 뜻밖의 평에 여전히 자신의 색깔은 담겼나 싶다고 털어놨다.
“조금 더 대중적인 영화라고 생각했다. 플롯 반전도 있고, 사건의 속도감도 있고 말이다. 불과 며칠 전 들은 이야기인데 띵한 기분이 들었다. ‘해피엔드’로부터 18년 지난 다음으로 캐릭터들을 적용시켜 생각해보면 비즈니스로 큰 성공을 거둔 뒤 뒤늦게 사랑을 찾고 지금 같은 사건사고 휘말린 걸로 앞뒤가 다 맞더라.”
그러면서 “되게 이상하더라. 무언가 설정, 상황은 있지만 여전히 비슷한 면은 있구나 싶었다. 굉장히 긴 시간 동안 이례적인 시도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나보다 싶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정지우 감독은 ‘침묵’을 스릴러가 아닌 멜로라고 강조해 흥미로웠다. 정지우 감독은 “표면적으로는 법정스릴러로 끝까지 밀고 나가지만, 그 안에 우리가 정서적으로 임팩트가 생기고 영화가 끝나고 여운이 남지 않나. 멜로드라마로써 충분히 성격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이 정지우 감독을 두고 ‘섬세한 스토리텔러’라고 치켜세운다. 정지우 감독은 이야기로 영화를 설명하는 것이 좋고, 인간관계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야기가 영화의 힘이다. 이야기로써 영화를 설명하는 것이 제일 적당해 보인다. ‘그 영화 어때?’라는 질문에 이야기로 결국 어떻다고 답하지 않나. 이야기로 설명할 수 있는 영화, 흥미진진한 이야기인 영화를 만들고 싶다. 사람 속을 우주라고 생각해 아주 세세하게 사람 속을 그리고 관계를 그리고픈 욕심이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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