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헤럴드POP DB, 엘줄라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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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2017년에는 이미 명배우가 재조명받았고, 숨은 보석들이 뒤늦게라도 발견됐다.

올 한 해에는 설경구, 나문희의 섬세한 연기력이 다시 한 번 인정을 받게 됐다. 설경구의 경우는 팬덤을 형성시켰고, 나문희는 최고령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오랜 기간 무명배우였던 진선규, 최희서가 인생캐릭터를 만나면서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내뿜으며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지천명 아이돌' 설경구

설경구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연극 무대에서 쌓아올린 연기내공을 '박하사탕'에서 폭발시키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그는 '공공의 적' 시리즈, '오아시스', '실미도'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실미도', '해운대'를 통해서는 쌍천만 배우로 등극하기도 했다.

'타워', '감시자들' 등이 흥행에 성공하긴 했지만, 작품 자체가 주목받았지 예전처럼 설경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다. 그러다 '나의 독재자', '서부전선', '루시드 드림'으로는 참담한 흥행 실패를 겪기도 했다. 올해에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살인자의 기억법' 두 편을 선보였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스코어적으로는 비록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불한당원'이라는 마니아층을 형성해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몰이를 했다. 그러면서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기에 이번 두 작품으로는 그동안 설경구가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으로 극찬을 받게 됐다.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오랜만에 밟았으며,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는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여배우의 본보기' 나문희

2017년에서 나문희를 빼놓을 수 없다.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수상한 그녀'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나문희는 극중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머니 '나옥분' 역을 맡았다.

영화 초반부에는 원칙과 절차로 맞서는 9급 공무원 '박민재'(이제훈 분)와 티격태격하다가 영어 공부를 하면서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후반부 하이라이트신인 미 의회 증언 장면에서는 진심을 담은 열연으로 스크린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처럼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넘나드는 근사한 연기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나문희는 제1회 더 서울 어워즈,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38회 청룡영화상, 제4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수많은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이 됐다.

◆'극과 극 얼굴' 진선규

진선규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는 아니었다. 그런 그가 '범죄도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 속 악랄한 보스 '장첸'(윤계상 분)과 함께 어떤 범죄도 서슴지 않으며 도시를 장악해 나가는 '위성락' 역을 맡은 진선규는 실제 조선족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특히 ‘위성락’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빡빡이 머리로 압도적인 포스를 풍기며 섬뜩함을 담당했다. 온순한 성품으로 인해 선한 인상을 갖고 있어 즉흥적으로 머리를 밀었다는 전언. 이에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엄친딸' 최희서

최희서가 '박열'을 통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등극했다. 1923년 도쿄에서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실화를 그린 '박열'에서 최희서는 '후미코'로 분했다.

'킹콩을 들다'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가 이후 단편영화나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한 그는 '동주'를 통해 이준익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동주'에서는 7컷 정도의 작은 비중이었음에도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준익 감독의 열 두 번째 작품 '박열'에서는 이제훈과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으로 낙점돼 일본인으로 착각이 들 만큼의 일본어, 어눌한 한국어를 비롯해 깊은 감정 표현까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이준익 감독과 이제훈을 믿고 선택한 관객들의 시선을 강탈시켰고,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휩쓸었다. 무엇보다 최희서는 5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활약상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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