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혜랑 기자]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슬기로운 신기록 행진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같은 흥행 가도에는 무엇보다 신원호 PD의 세심한 연출이 있기에 가능했다. ‘응답하라’ 시리즈 때부터 입증된 신원호 PD의 연출력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도 어김 없이 빛나고 있다.
2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연출 신원호) 10회는 시청률 7.9%(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7.3%보다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한 결과다.
여기서 더 나아가 2049 타깃 시청률은 평균 4.8%, 최고 5.6%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케이블채널이 지상파를 넘어선 기록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1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돼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방송 시작 전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우려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범죄자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라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그렇지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후반부로 돌아선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이 같은 논란도 깨고 나날이 인기고공 행진 중이다.
흥행 요인은 무엇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촘촘한 구성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도소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와 배신, 갈등 등 모든 이야기들을 실화를 소재로 했다. 제작진 측은 실제 교정과 관련한 자료도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브라운관을 통해 잘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배우들의 활약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켰다. 박해수를 비롯해 연극·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재벌2세 약쟁이 한양 역의 이규형은 전작 ‘비밀의 숲’에서 윤세원 과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드라마 출연 중에도 뮤지컬 ‘사의찬미’, 연극 ‘날 보러 와요’ 등에 출연했던 무대배우다.
허당기 넘치는 IT지식으로 웃음을 안기는 문래동 카이스트 박호산은 ‘프로즌’ ‘도둑맞은 책’ ‘데블 인사이드’ 등 연극과 뮤지컬에서 주로 활동하던 배우다. 김제혁이 현재 수감 중인 서부교도소의 장기수 최무성은 ‘응답하라 1988’의 최택(박보검) 아버지로 출연했던 배우이자 극단 신인류의 대표이며 연출가 겸 제작자다.
여기에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교도소에 대한 현실감이 더해져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신원호 PD는 전작인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도 그 시대를 대표하는 소품들로 리얼리티를 살려낸 바 있다. 신 PD 역시 교도소는 실제 경험하기 힘든 장소이지만,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화에서 교도소 입소 과정이 상세하게 그려지면서 교도관이 복도에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설계된 화장실 구조와 배식통, 위험 요소를 방지하기 위한 뭉툭한 수저까지 곳곳에 리얼리티가 담겨있다.
이처럼 신원호 PD는 리얼리티와 더불어 버리는 인물 하나 없이 교정 속 모든 인물들에게 스토리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신원호 PD의 인물 활용 및 연출력은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로운 전개를 더해가는 만큼 앞으로의 상승세 역시 귀추가 쏠리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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