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흑기사’의 중반의 부진을 털고 본격 전개에 돌입했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연출 한상우/ 극본 김인영) 14회는 전국기준 8.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7일 방송된 13회가 기록한 7.9%의 시청률보다 0.4%P 상승한 수치. 지난 4일 10회가 기록한 10.6% 시청률 이후 하락하던 시청률 수치가 다시 회복세를 탔다. 종영을 6회 앞둔 시점에서 SBS ‘리턴’에 빼앗긴 수목드라마 1위의 타이틀을 과연 다시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시점이다.
‘흑기사’는 그간 중반부의 이야기가 다소 반복되거나 늘어진다는 평을 들어왔다. 특히나 전생 이야기가 끝이 나고 극의 중심 멜로 라인인 문수호(김래원 분)와 정해라(신세경 분) 보다 이들의 사랑을 질투하는 샤론(서지혜 분)의 이야기가 더 부각된다는 평이 이어졌다. 결국 이는 시청률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줄곧 동시간대 방송되는 수목드라마 중 시청률 1위의 영광을 안았던 ‘흑기사’가 ‘리턴’의 등장과 함께 시청률 2위로 하락한 것. ‘흑기사’는 전환점이 필요했다.
시청자들의 이야기처럼 중심 멜로 라인을 더 부각시켜야 했고,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전개의 템포를 조절해야 했다. 하지만 20부작의 ‘흑기사’가 기존의 16부작 드라마들의 템포를 따라가기에는 무리수가 있다. 혹여 잘못했다간 드라마 전체의 템포가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것. 이에 김인영 작가는 템포를 차근차근 올려놓음과 동시에 극 전반에 깔린 복선들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갔다. 여기에 문제의 샤론의 경우, 질투의 표독스러운 면모를 더욱 짙게 만들어 메인 멜로 라인을 위협하는 강력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이에 18일 방송된 14회의 전개는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20부작의 후반부이기에 이제껏 쌓아놨던 인물들의 내적 복선과 사건의 외적 복선들이 막혔던 보가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샤론이 중심이 됐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문수호와 정해라에게 이양됐고, 앞서 샤론이 쌓아뒀던 복선들은 두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또한 문수호 역시 아버지 문 박사와 얽힌 사건의 진실에 좀 더 가까워져가며 백골사체의 정체가 정해라의 아버지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끝난 것 같았던 전생의 이야기도 다시 전면으로 부각됐다. 문수호가 정해라에게 청혼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이어나가다 과거 200년 전 샤론과 함께 했던 전생을 떠올린 것. 이에 샤론은 200년 전 자신의 모습으로 다시 분해 문수호 앞에 나타났다. 탄탄할 것만 같던 문수호와 정해라의 사랑 이야기가 또 다시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을 암시했다. 이처럼 ‘흑기사’는 전반부와 후반부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중반부 이야기의 구심점을 잡는 작업을 해왔다. 다소 아쉬운 것은 그 과정에서 이미 많은 시청자들이 극에 대한 쓴 비판들을 이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흑기사’는 그 모든 과정이 20부작의 템포를 맞추기 위함과 동시에 이야기의 매끄러운 전개, 후반부 폭풍처럼 몰아칠 이야기들을 위한 포섭 단계였다는 것을 지난 13회와 14회를 통해 확실하게 드러냈다. 다시 극의 모든 매력 포인트가 살아난 지금. 종영까지 6회를 남겨놓은 ‘흑기사’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KBS 수목드라마의 자존심을 살리는 흑기사가 될 수 있을까. 본격 전개가 시작된 지금, ‘흑기사’는 일주일의 기다림을 행복함으로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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